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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months ago
“나는 왜가리다.” 한 여성의 목소리가 개울가에서 왜가리와 마주했던 기이한 순간을 떠올린다. 그것은 꿈이었을까, 환각이었을까, 과로로 인한 착각이었을까. 영화는 개울의 흐름을 따라가며 좀처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에 귀 기울인다. 취리히 외곽의 급격한 도시 확장으로 오래된 습지가 덮이며 태곳적부터 그곳에 살아 온 존재들은 터전을 잃고, 변화하는 풍경 아래 너무나 미세해 식별하기 어려운 흔적들마저 지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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