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화단의 신사, 과수원의 화가로 불리는 이대원은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00:07그동안 국공립미술관에서 제대로 작품을 모아본 적이 없었는데요.
00:12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에 제대로 된 회고전을 마련했습니다.
00:16압도적 풍경에 과수원 대작들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김정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00:47이대원의 과수원은 단 하나 똑같은 풍경이 없습니다.
00:52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로 불리는 작가의 그림엔 전통 자수의 색감과 자개의 빛, 동양화의 필법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01:01색실처럼 꼬아올라간 나무줄기와 곳곳에서 반짝이는 색정.
01:07경복궁 담너머 가을 단풍에 취한 인왕산은 남천빛 서늘한 겨울기후 속에서도 선명한 색채를 아라리 품고 있습니다.
01:16자수의 색감, 나전의 비, 동양화의 전과선, 말려진 대작의 공간을 통해서 농원이 더 이상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동양사상의 만족에 취하되서 표출된
01:29완성된 하나의 산수 공간이었다는 것을 보시면서
01:34학창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많았지만 아버지 반대로 법대에 진학한 이대원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01:43주말마다 찾은 고향과수원은 그의 작업실이 됐고, 1957년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01:50비전공자라는 한계를 넘어 하단 최고의 행정가까지 여기만 독특한 이력.
01:57상어파랑을 운영하면서 박수근, 장옥진, 김환기 등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도 했습니다.
02:05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02:08친구이자 고고미술학자였던 김월룡은 작가의 성정을 닮은 그림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02:15그러나 정직하고 밝은 그림은 오히려 치열한 조형적 탐구를 가리며 새로운 미술사조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02:23이제는 K-아트, K-미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런 시대 속에서
02:29이분이 했던 질문들, 우리 고유의 전통, 자수, 민화, 공예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접목시킬까 하는 이 이슈를
02:41이분은 훨씬 앞서서 몇 십 년 전부터 연구하고 연구한 결과물로서 이런 작업을 이미 하셨다는 거예요.
02:47그건 굉장히 놀라운 일이고.
02:50국립현대미술관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대원 작품을 개인과 기관 50여 곳에서 모았습니다.
02:58대작들이 많은 만큼 운송과 설치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03:015m, 7m짜리의 대작이다 보니까 저희가 작품에 먼저 설치를 하고 벽을 따로 나중에 세울 정도로
03:1212살에 그린 백일홍부터 이대원을 대표하는 과수원 대장
03:17작가가 깊은 애정으로 소장했던 전통 공예품까지
03:21이대원 삶과 예술의 궤적을 따라간 이번 전시는
03:25비퍼가는 가을, 관람객들의 발길을 미술관으로 불러모읍니다.
03:30YTN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