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먼저, 채원이한테 약속한 거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00:13안녕하십니까?
00:14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채원이 엄마입니다.
00:30저희 집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산모수첩의 첫 페이지에는 2009년 5월 5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00:46그날은 제 생일 가장 큰 득복이자 희망이었던 우리 채원이의 심상소리를 처음 듣는 날이었습니다.
00:55그 작고 힘찬 쿵쾅거림에 가슴이 터질듯 기뻤고
01:03제 온 삶을 바쳐 지켜주겠느라 약속했던 그 순간이 지금도 눈에서 납니다.
01:13그런데 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네 새끼가
01:18참혹하게 생을 마감한 날 역시
01:222026년 5월 5일 어린이날이었습니다.
01:28아이들과 가족들이 웃음으로 가득해 한 그 어린이날에
01:33내 아이가 무참히 짓밟히고
01:36우리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도살당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01:46세상에 와 첫 심장소리를 들려준 날로부터
01:50정확히 17년이 된 어느 날
01:54제 딸의 심장이 차비찬 바닥에서 외롭게 멈췄습니다.
02:0717년 동안 세상을 다 준 것보다 귀하게 키운 네 새끼가
02:12왜 그렇게 참혹하게 떠나야 했는지
02:16지금도 생각하며 심장이 멈춥니다.
02:26오늘 법원의 판결을 들으며
02:30저희 가족은 또 한 번 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