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화단의 신사, 과수원 화가로도 불리는 이대원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데요.
00:08화려한 색채와 평화로운 풍경 뒤에 치열한 조형적 고민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00:15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대원 회고전을 열어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요.
00:23우리가 잘 아는 과수원 대작들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행복한 화가 이대원의 70년 예술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00:33분홍의 복숭아꽃과 하얀 백불치, 7m 화폭을 가득 채웠습니다.
00:39이대원 만련 대작으로 압도적 풍경이 관람객을 봄의 한가운데로 불러들입니다.
00:46석양에 붉게 타오른 사과나무, 가을역 황금들파는 샛노라태에 익어갑니다.
00:54계절의 흐름 속에서 원색의 찬란함을 드러내는 이대원의 과수원은 단 하나 똑같은 풍경이 없습니다.
01:02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로 불리는 작가의 그림엔 전통 자수의 색감과 자개의 빛, 동양화의 필법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01:11색실처럼 꼬아 올라간 나무줄기와 곳곳에서 반짝이는 색정.
01:17경복궁 담너머 가을 단풍에 취한 인왕사는 남천빛 서늘한 겨울 기운 속에서도 선명한 색질을 아라리 품고 있습니다.
01:26자수의 색감, 나전의 빛, 동양화의 전과선, 말려진 대장의 공간을 통해서 농원의 동해상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동양사상이 완전히 취하되서 표출된, 완성된
01:39하나의 산수 공간이었다는 것을 보시면서...
01:43학창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많았지만 아버지 반대로 법대에 진학한 이대원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01:52주말마다 찾은 고향 과수원은 그의 작업실이 됐고, 1957년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02:00비전공자라는 한계를 넘어 하단 최고의 행정가까지 여기만 독특한 이력.
02:06상어파랑을 운영하면서 박수근, 장옥진, 김환기 등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도 했습니다.
02:14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02:18친구이자 보고미술학자였던 김월룡은 작가의 성정을 닮은 그림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02:25그러나 정직하고 밝은 그림은 오히려 치열한 조형적 탐구를 가리며 새로운 미술 사조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02:33이제는 K-아트, K-미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런 시대 속에서
02:39이분이 했던 질문들, 우리 고유의 전통, 자수, 민화, 공예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접목시킬까 하는 이 이슈를
02:50이분은 훨씬 앞서서 몇 십 년 전부터 연구하고 연구한 결과물로서 이런 작업을 이미 하셨다는 거예요.
02:57그건 굉장히 놀라운 일이고.
03:00국립현대미술관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대원 작품을 개인과 기관 50여 곳에서 모았습니다.
03:07대작들이 많은 만큼 운송과 설치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03:115m, 7m짜리의 대작이다 보니까 저희가 작품에 먼저 설치를 하고 벽을 따로 나중에 세울 정도로
03:2112살에 그린 백일홍부터 이대원을 대표하는 과수원 대장
03:26작가가 깊은 애정으로 소장했던 전통 공예품까지
03:30이대원 삶과 예술의 궤적을 따라간 이번 전시는
03:34비퍼가는 가을, 관람객들의 발길을 미술관으로 불러모읍니다.
03:40YTN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