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부사 죽음의 공간이고 그리고 그런 곳에는 귀나 신만 있는 게 아니에요.
00:05살이라는 게 있어 살. 왜 학교 화장실이 있어요?
00:07학자들이 이제 분석한 것에 따르면.
00:11오늘은 종이보다 훨씬 오래된 책을 펼쳐보려고 하는데요.
00:16표지도 없고요. 저자도 없습니다.
00:18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이야기, 설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00:23안녕하세요.
00:26저희가 옷걸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00:29저희한테 가장 친숙한 괴담이 뭘까 생각해 보니까 화장실 귀신이더라고요.
00:34왜 하필 화장실에 귀신이 있다고 믿었을까요?
00:37이 집안은 신성한 곳인데 아무래도 화장실은 조금 그중에서도 먹고서 뭘 버리는 곳이잖아요.
00:44조금 험한 곳인데 그런 것도 지키는 신이 있어야죠.
00:48계속 두면 험한 기운이 나와서 집안을 더럽힐 거 아니에요.
00:53그러니까 그 화장실에도 당연히 신이 있어야죠.
00:56귀신이라기보다는 신?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고
01:00집안을 지키는 여러 신들이 있기 때문에
01:04그런 신들 중에 하나다. 화장실을 지키는 신도.
01:07그렇게 이해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01:10되게 좋은 의미의 그러면 신인 거네요.
01:13그렇죠. 그 험한 곳을 지켜주는 신이니까 감사해야 돼요.
01:18제일 유명한 화장실 귀신이라면 빨간 유지 줄까? 파란 유지 줄까?
01:21사실 그런 이야기도 많은데 그럼 그 이야기의 출처는 그 신과는 좀 다른 개념인 것 같은데요.
01:27그 신은 이제 주로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제 그 퍼뜨린 얘기인데
01:33그건 이제 원래 출처는 일본이죠.
01:36그러니까 우리나라 이제 전통적인 그 괴담은 아니고
01:39근데 이게 되게 좀 생각해봐야 될 게
01:42빨간 유지 줄까? 파랑 유지 줄까? 화장실이 어디 화장실인지 아세요?
01:46학교 화장실 아니에요?
01:47그렇죠. 왜 학교 화장실이겠어요?
01:50학교 화장실이 좀 무서워요.
01:51그런가요?
01:52이게 그 학자들이 이제 분석한 것에 따르면
01:56분석을 하셨어요?
01:57아 그럼 다 분석하죠.
01:59우리는 다 분석해요.
02:01분석을 하는데 왜 하필 학교 화장실이냐?
02:05학교라는 것은 이제 공부를 하면 시험 봐야 되잖아요.
02:08요즘 뭐 이제 주관식 서술형도 많이 보고 그러지만
02:12제가 학교 다닐단 말에도 다 객관식이란 말이에요.
02:15그러면 이제 성적은 잘 받아야 되겠고 잘 찍어야 되겠고
02:18이런 이제 공부 좀 잘 하고 싶은 애들한테는
02:21그게 굉장히 어떤 압박이 될 수 있는 거죠.
02:23잘 선택해야 된다.
02:24그래서 이게 묘하게 이제 학교라고 하는 환경
02:28시험 보는 데 있어서 압박감
02:31이런 것과 묘하게 이렇게 잘 연결이 돼가지고
02:34전승이 되었다.
02:36뭐 이런 식의 이제 해석을 타고 그래요.
02:39아 그러니까 답을 찍는 압박감이
02:41마치 빨간 유지를 고르냐 파란 유지를 고르냐
02:44완전히 망하는 거예요.
02:46우리나라에도 이제 전해져 오는
02:48화장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긴 있는 거죠?
02:50우리나라에 이제 그 금기 중에
02:52화장실 금기 중에 하나가
02:54육자 들어가는 날이 있어요.
02:566일, 16일, 26일.
02:59그 날짜만 피하면 돼요.
03:01화장실 귀신이 맨날 있질 않아.
03:03육자 들어가는 날에만 있어.
03:05그 외에는 없어.
03:06근데 그때 참을 수 없잖아요.
03:08화장실 가야 되잖아요.
03:09조심해야죠.
03:11그래서 이제 기침을 세 번 하고 들어간다든지
03:14아
03:14이제 그래서 그런 금기가 있어.
03:17거기가
03:17이 측신이 거주 공간이잖아.
03:20그러니까
03:20그러니까 측신의 거주 공간을 함부로
03:23침입하는 거잖아요.
03:24우리 일 보려고.
03:25그러니까 놀래키지 않기 위해서
03:26에헴 하고서 이제 들어가는 거예요.
03:29그래서 육자 들어가는 날에는
03:31기침을 세 번 하고 들어가시고
03:33없는 날에는 그냥 들어가시면 돼요.
03:35선생님도 집에서 에헴 하고 들어가세요?
03:386일에?
03:38가끔 까먹어요.
03:40에헴.
03:41가끔 까먹고 들어가는데
03:43그럴 땐 좀 쎄하기도 해요.
03:46뒤에서 뭔가 끄집어 당기는 것 같기도 하고
03:49또 이렇게 들어가면 화장실 귀신이
03:51그 버릇이 하나가
03:53사람 머리카락 세는 버릇이 있대요.
03:56들어온 사람이 머리카락을 세는데
03:58머리카락을 다 세면 그 사람 죽는대요.
04:00거기가
04:00보통 신화적으로는 이제
04:03뭐 제주도에 문전범풀이라고 그래가지고
04:09문전범풀은 기본적으로
04:11그 문전신의 내력을 얘기한 건데
04:13거기에 화장실 귀신에 대한 얘기가 나오죠.
04:17거기서 뭐라고 나와 있나요?
04:18아주 압축적으로 다 얘기를 하면
04:21남선비라는 사람이 있어요.
04:22아주 집이 찢어지게 하느네.
04:24부인 이름이 여산부인이라는 부인이에요.
04:26여보 우리 가난하니까
04:28당신 좀 장사 하나 해가지고
04:29돈 좀 불면 어떠냐.
04:31그래서 이제 오동나라로 장사를 가게 됐는데
04:34거기에서 이제 노일저대
04:36또는 제대라고 돼요.
04:37노일저대 귀일에 딸을 만나.
04:39이 여자가 아주 나쁜 여자예요.
04:41그래가지고 그냥 재산을 다 털어먹고
04:43더 뜯어먹을 게 없으니까
04:44먹을 것도 안 주고 그냥 냅둬 버리고
04:46그래가지고 이 남선부인은 봉사가 됐어.
04:48영양실조로도.
04:49여산부인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니까
04:51이제 찾아 나선 거예요.
04:53찾아 나서서 보니까는 눈도 멀고
04:55몰골이 아주 볼 수가 없어.
04:57이 본부인이 나타나니까 어떻겠어.
04:59위협감을 느끼지.
05:00그래서 그냥 이 본부인을
05:02강으로 오시고 가서는
05:04목욕이나 하자고
05:05데리고 가서는
05:06그거 빠져 죽여봐서.
05:07그래가지고는 이제 노일저대 귀일 딸이
05:09원래 남선비가 살던 곳으로 오니까
05:12일곱 아들이 있어.
05:14이것도 장애물이잖아.
05:15그래서 저것들을 죽여야겠다.
05:16해가지고 꾀병을 부려가지고 저것들
05:19저 간을 먹으면 내가 살겠다.
05:21그러니까 남선비가 꼬박 속아가지고
05:23자식들 간을 꺼내주려고 하는 거예요.
05:26그래서 그중에 이제 제일 막내가
05:27녹디생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05:30그 막내 아들인데
05:32일곱 번째.
05:33얘가 이제 아주 지혜로운 아이거든요.
05:36그래가지고 다 그냥 상황 파악을 해서
05:38거짓으로다가 간을 줘가지고
05:41주니까 얘가 먹겠어?
05:43안 먹지.
05:43그래가지고 나중에 이제 이 형제들이
05:46달려들어서 죽이려고 그러니까
05:48남선비는 도망을 가다가
05:49정랑이라고 해가지고
05:51거기 목에 걸려가지고 죽고
05:52그리고 이 척 노일저대 귀일 딸은
05:55살긴 글렀지.
05:56그러니까 화장실에 가서
05:57변수 가서 목 메고 죽었어.
05:58나머지 일곱 형제는 이제
06:00각각 또 집안을 지키는 신으로
06:02좌생을 하는데
06:03그 막내의 마지막이 이제
06:05문전신이 되는 거예요.
06:06우리 어머니는 추운데 그동안 있었으니까
06:08따뜻한 데에 서라고 부엌.
06:11조항신으로 계시라고.
06:13따뜻한 곳이니까.
06:14그리고 이제 노일저대 귀일 딸은
06:16화장실 와서 죽었으니 거기 지키는 신이 되고
06:19이렇게 해서 이제 그 신들의 배치가 이루어지지.
06:21여기 보면 조항신하고 변수신은
06:24처찹관계잖아요.
06:25그렇죠.
06:25처와 참 가까우면 안 돼.
06:28공간적으로 보면 화장실이란 게
06:30부엌과 이렇게 대립적인 관계 속에서
06:34보시면 이해하기 쉬워요.
06:36아니 근데 저는 신기한 게
06:37그 악행을 저지른 계모를
06:39굳이 왜 신으로 만들었을까요?
06:42변수는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잖아.
06:43누군가는 지켜야 되니까
06:45이제 제일 나쁜 놈한테 지키라고 하는 거죠.
06:46이 화장실이라는 공간 자체는 험한 곳이에요.
06:49유사 죽음의 공간이거든요.
06:51그리고 그런 곳에는
06:52귀나 신만 있는 게 아니에요.
06:55살이라는 게 있어, 살.
06:56그 주당살 맞는 게
06:57살 중에서 가장 험한 거거든요.
06:59주당이란 것은
07:00아주 으스스하거나
07:02분위기가 쎄하다.
07:04그런 곳에 있는
07:06그 기운이야.
07:07나쁜 기운.
07:08우리가 화장실을 가서
07:10변을 보다가
07:10일을 보다가
07:12그런 주당살을 맞을 수가 있어.
07:14아 그래요? 너무 무서워.
07:15이제 주당살을 맞는다는 게 뭐냐면
07:17화장실에 빠지거나
07:19그러니까 화장실에서 사고가 나는
07:20그치.
07:21화장실에서 사고 나는 거.
07:22이거 살 맞아서 그런 거예요.
07:24살 맞아서 그런 거기 때문에
07:25이 축신한테 부탁을 하는 거야.
07:27이 살을 좀 면하게 해달라고.
07:30이 나쁜 살을 물리치는 데는
07:33나쁜 그 악행을 저지른
07:35너만큼 잘 이렇게 다스릴 수 있는 게 없지.
07:39무서워하겠지.
07:40그리고 또 한국에는
07:41이게 선신, 악신 개념이 없어요.
07:43그래서 한국 신화에서는
07:45인간이 신을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서
07:48그 벌을 받기도 하고
07:50복을 받기도 하는 것이지
07:51신 자체가 뭐
07:53악하고 선하고
07:54이렇게 보지는 않아요.
07:56좀 서양 신화랑은
07:57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네요.
08:00그러니까 인간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08:03문전범풀이가 상당히 길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08:05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건데
08:07이 긴 내용이
08:09아직까지도 이렇게 잘 전해 내려온다는 게
08:11좀 신기해요.
08:12지금 문전범풀이 얘기는
08:14굿에서 전해는 신화예요.
08:17그래서 굿이 있는 한
08:19이 신화는 계속 전승되겠죠.
08:22그래서 일반 제주도에서는
08:24큰 굿이라 그래서 보통 14일 정도
08:27굿을 계속해요.
08:28그래서 그런 큰 굿을 할 때는
08:30반드시 문전범풀이 구성이 됩니다.
08:33또 일반적으로
08:35집을 새로 짓거나
08:36새로 증축을 하거나
08:38증축을 한다는 얘기야
08:39어쨌든 화장실까지 다 손을 댄다는 얘기잖아요.
08:41손 대면 반드시
08:42지사를 지내줘야 돼.
08:43사람이 화장실 신이 사는
08:45그 집을 건드렸으니
08:47그 화장실 신 귀신이
08:49좋아하겠어요?
08:50자기 집을 건드려놨는데?
08:51그러니까 이제 변소지사를 지내줘야 돼.
08:53그 이제 옛날 뒷간 같은 건
08:55이제는 거의 사라졌는데
08:57이야기는 그래도 계속해서
08:59구판이든 어디든
09:00이렇게 전해져 내려오니까
09:01이야기는 왜 살아남은 걸까요?
09:04살아남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09:06일 볼 때
09:06특히 큰 일 볼 때는
09:07그냥 꼼짝없이
09:08무방비 형태로 있어야 되잖아요.
09:10그런 것들이 주는 어떤
09:11무력감?
09:13못이 있을 수도 있는 곳이고
09:14또 음의 기운이 강한 곳이니까
09:16또 그런 것이 주는 어떤 공포감?
09:18이런 것들이 뭔가 그런 스토리를 계속 생각하게 하고
09:24또 스토리를 새롭게 만들게 하기도 하고
09:28그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