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로 건너뛰기본문으로 건너뛰기
  • 2일 전
캠핑독서 | KBS Classic FM 당신의 밤과 음악 20261019

카테고리

🎵
뮤직
트랜스크립트
00:00베토벤의 음악 두 곡 보내드렸습니다.
00:04먼저 김혜린씨 신청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5번 D장조,
00:10작품 28 전원중의 이 악장, 알프렛 브랜델의 피아노였고요.
00:15지금 들으신 곡은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비창,
00:19그 중에 이 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였습니다.
00:23에밀 길랠스의 피아노였습니다.
00:26이어지는 순서는 밤의 한 페이지입니다.
00:28오늘은 독일의 철학잡지 편집자이자 저술가인
00:31스베냐 플라스퓰러의 책, 조금 불편한 용서 한 페이지 만나보시죠.
01:17사람 심리를 다룬 심리서엔 용서를 다룬 책들도 아주 많습니다.
01:22그 책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01:26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다.
01:32맞는 말입니다.
01:34하지만 책에 따라서 별다른 설득력 없이 그 결론만을 너무 쉽게 강조해서
01:39오히려 거부감이 들 때도 적지 않습니다.
01:43그에 비하면 스베냐 플라스퓰러의 조금 불편한 용서는
01:48그녀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노력 속에서 이어집니다.
01:54가령 스베냐에게 가장 큰 상처 중에 하나는 이렇습니다.
02:00엄마가 떠났을 때 나는 14살이었다.
02:03엄마가 우리를 떠난 이유였던 그 남자는 얼마 후
02:07엄마의 세 번째 남편이 됐다.
02:10우리들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02:15초반에는 엄마가 우리를 보러 왔지만
02:17엄마의 방문은 번번이 싸움으로 끝났고
02:21그것도 얼마 못 가 중단됐다.
02:26그러니까 엄마는 스베냐가 14살 때 새로운 사랑에 빠졌습니다.
02:32그리고 스베냐 자매를 스베냐의 새아버지
02:35즉 자신의 두 번째 남편과 남겨두고
02:38집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02:56서구 사회가 개방적이라지만
02:58이런 사실은 딸에게도 큰 상처였습니다.
03:03더욱이 엄마는 머자나
03:05세 번째 남편과도 헤어졌죠.
03:08딸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03:10엄마에 대한 비난을 들으며 자라야 했습니다.
03:14동네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03:17스베냐는 엄마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묻는 질문이
03:20한평생 나를 따라다녔다고 고백합니다.
03:26그러나 아이를 낳고 난 뒤
03:27스베냐는 엄마를 가끔씩 만납니다.
03:30그러면서도 여동생이 엄마를 용서하는 거냐고 물으면
03:34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03:37용서라는 감정의 무게가 워낙 크고 복잡해서입니다.
03:44그렇기 때문에 용서에 대한 책을 한 권 쓴 것일까요?
03:49스베냐의 결론도 용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란 결론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03:57하지만 스베냐는 그 결론을 좀 더 구체적이고도 새로운 시각에서 설명합니다.
04:06용서는 단순히 가해자를 위한 자비나 은혜가 아니라
04:11피해자가 과거의 상처와 슬픔에 얽매여 피해자로만 남지 않고
04:16당당한 주체로 변해가는 자기 구원의 행위다.
04:20용서의 본질은 보복과 안갚음, 대가와 보상을 포기하는 것에 있다.
04:26또한 용서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최정적인 사건이 아니라
04:31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선택하고 다듬어가야 하는 진행형의 과정이다.
05:06용서의 본질은 보복과 안갚음, 대가와 보상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05:09용서의 본질은 보복과 안갚음, 대가와 보상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