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속이 아파도 끼니를 걸을 수는 없는 한화씨.
00:04조금이라도 편하게 먹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합니다.
00:12보기엔 소박하지만 한화씨에겐 나름의 이유가 있는 밥상입니다.
00:18되게 맛있어 보이네 오늘.
00:20맛있어요 많이 드세요. 정석껏 했으니까.
00:23맵고 짠 걸 못 먹다 보니까 제 입맛에 맞춰서 하다 보니까 남편은 조금 입맛에 안 맞을 수가 있는데
00:30그래도 같이 잘 먹어주니까 감사하죠.
00:35같이 살아야 되니까 그냥 맛있게 먹어주지.
00:40그래요 그래도 그렇게 계속 먹다 보니까 또 여기에 그냥 길들여지는지 그냥 먹을만해 이제는.
00:47아내에게 맞춘 밥상을 남편은 맛있게 먹어주지만
00:52정작 밥상을 차린 한화씨는 선뜻 숟가락을 들지 못합니다.
01:01결국 밥 한 숟갈도 물과 함께 넘깁니다.
01:07뭘 먹어야지 일을 하고 뭐 일을 하지.
01:12밥심으로 사는 건데 모든 게 먹는 거로부터 나와.
01:16잘 먹어야 돼야 그래도.
01:18네네 많이 드세요.
01:20어귀를 그래도 좀 먹어봐 조금 더.
01:22알았어요 이제.
01:22먹고 싶은데 입에 들어가서 하면 여기서 걸리는 것 같아가지고
01:27자꾸 물만 먹게 되고
01:28먹고 나면 속이 아프니까 걱정돼서 못 먹겠어요.
01:39예전에는 보다시피 얼굴도 참 잘생겨서 엄청 잘 먹으니까 이뻐졌지.
01:45그런데 지금 밥 안 먹고 찡그러지니까 그 이쁜 얼굴 흔들릴까 봐 걱정되지 뭐.
01:54그래도 뭐 사랑스럽지 않아요.
01:57아직까지는 견뎌.
02:00누구보다 건강하고 씩씩했던 한화씨.
02:04하지만 먹는 일이 힘들어지면서 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02:09위가 아파서 밥을 못 먹다 보니까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지는 것 같아요.
02:15다 약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머리도 많이 빠지는 것 같고
02:20피부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02:23그런 것 같아요.
02:25모든 기능이 다 떨어지는 것 같아요.
02:28그리고 식사 두 시간 뒤 한화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02:35먹기 위해 애썼던 한 끼가 이번엔 통증으로 돌아옵니다.
02:40따뜻한 찜질로 달래보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02:47왜 그래.
02:50배가 아파서 거기가 아파서 가슴이 아파서.
02:54이봐 다 죽어가네.
02:56아유 괜찮다.
03:01여기 여기가 아파서 그러지.
03:04조금만 참아 참아.
03:09물 먹어야지 살지.
03:13이거 누룽지인데 이거 구수해서 먹을만해.
03:17조금만 먹어봐.
03:18이래도 먹고 힘을 내야지.
03:22쉽네.
03:24먹어봐.
03:25많이 심.
03:28넘겨보고.
03:31괜찮지?
03:33먹어 먹어.
03:34제가 밥을 많이 못 먹으니까
03:39누룽지 그냥 부드럽게 넘어가서 먹게 해주려고 이렇게 애를 써주는데
03:44먹을 때는 입에서는 좋은데
03:47일단 넘어가면 요새 걸리니까
03:50겁이 나서 못 먹게 되고
03:53억지로 억지로 정말 먹고 나서 보면
03:55한 소가 될 때쯤 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03:59막 속이 쓰리고 아프고 막 쥐어 뜯는 것 같고
04:02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04:05먹고 나면 아프고 아플까 봐 또 먹지 못하는 악순환.
04:1220년째 반복된 통증.
04:14그녀의 위는 괜찮은 걸까요?
04:18참다 못해 올해만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습니다.
04:2420년간 이어진 위장 문제는 몸에 어떤 영향을 남겼을까요?
04:30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했습니다.
04:36오늘 어떤 불편한 점이 있어가지고 오셨어요?
04:38밥 먹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 되면은
04:41막 속이 뭐라 그럴까 이렇게 바늘로 콕콕 뜨시는 것 같기도 하고
04:45푸벼 파는 것 같기도 하고
04:47이게 뭐지? 창자 같은 게 확 터져서 해서
04:51밥 먹다가는 물이 있어야 돼요.
04:54그래서 이번에 내시경을 여러 번 해보셨다고 들었어요.
04:58내시경을 좀 한번 리뷰를 해봤는데
05:00이제 보시면 장상피 화생뿐만 아니라
05:03영능성 식도염이라는 그런 명치 쪽에 존재하는 그런
05:08위 식도 접합부가 있는데
05:10이쪽에서도 염증이 있어가지고
05:12되게 속이 안 좋고 체하고
05:15그런 증상들을 이것 때문에 일으킬 수 있어요.
05:19내시경을 확인하자 식도와 위 곳곳에 염증이 발견됐습니다.
05:24게다가 위 점막까지 변해 있는 장상피 화생 상태였습니다.
05:28장상피 화생 같은 경우는 위암의 위험인자로서
05:31관리가 좀 필요한 질환입니다.
05:34그래서 걱정이에요.
05:36위의 세포가 장의 세포처럼 변해버리는 장상피 화생.
05:41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그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05:45그리고 이번에 혈액검사하면서
05:47당뇨검사 그다음에 고지혈증과 같이
05:50만성질환을 엿볼 수 있는 그런 혈액검사들을 해봤는데요.
05:54그런 고지혈증 수치가 경계보다 그 이상으로서
05:57치료가 지금 필요한 상태고
05:59염증 수치가 정상 범주에서도 높은 정상 범위라서
06:04이런 경우도 우리 몸에서 조금씩
06:07그런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질환들이
06:09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06:3220년을 버텨온 위가 결국 위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06:36이제는 단순한 속쓰림으로 넘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06:42무려 20년 동안 위험과 역류성 식도염에 시달려왔다는
06:46하나 씨.
06:48먹으면 속이 쓰리고요.
06:49음식이 올라오는 것 같고
06:51결국 좋아하던 음식까지 하나둘 포기하게 됐는데요.
06:56여기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06:59우리가 안 좋으면 차라리 좀 덜 먹는 게 좋지 않을까?
07:01물론 과식은 반드시 피해야 하겠지만
07:04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07:07소식은 영양소를 챙기면서 양을 조절하는 거지만
07:11아파서 못 먹는 건
07:13내 몸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뜻이거든요.
07:19그렇다면 중요한 건 얼마나 먹느냐보다
07:21어떤 걸 편하게 먹을 수 있느냐?
07:24하나 씨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줄었지만
07:27끝까지 놓지 않은 게 있었습니다.
07:29바로 밥입니다.
07:33아플 때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밥
07:36그런데 왜 우리는 속이 불편할수록 밥이나 죽을 찾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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