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계속해서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의 원인과 전망을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00:07어서 오십시오.
00:07안녕하세요.
00:09지금 캐스터가 전해준 것처럼 오늘은 지금 바람도 많이 불고 좀 선선해진 것 같은데
00:14어제는 10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웠잖아요.
00:17네, 10월 중순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더위였습니다.
00:20어제 서울은 30.1도, 대전은 31.5도로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았는데요.
00:27전국 13곳에서 역대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00:31특히 서울은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9년 관측사상 가장 높은 10월 기온이었는데요.
00:401913년에도 30.1도까지 오른 적이 있어서 역대 최고기온 공동 1위에 해당합니다.
00:46요즘 날이 선선해서 이곳저곳에서 마라톤 대회 많이 열리는데
00:5010월에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열탈진 환자가 나왔다.
00:55상당히 좀 이례적인데요.
00:56네, 더위는 주말부터 시작됐는데요.
00:59일요일에 울산 일부 지역은 28.5도까지 올랐습니다.
01:03선선해야 할 가을 마라톤이었지만 강한 햇볕에 때아닌 더위까지 겹치면서
01:09여지럼증과 구토 등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이 잇따른 겁니다.
01:13네, 그런데 이렇게 때아닌 더위가 찾아온 게 태풍 때문이라고요?
01:18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01:20일본 남쪽의 29호 태풍 고구마가 버티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이 정체됐는데요.
01:29우리나라 주변에 동쪽에 있는 고기압도 이렇게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했습니다.
01:34고기압 주변에는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해서 동풍이 불어왔고
01:41서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오르게 된 겁니다.
01:45네, 이번에는 또 비도 요란하게 내리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01:48가을비가 왜 이렇게 좀 강하게 쏟아지는 건가요?
01:51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비구름의 이동을 보실까요?
01:55이 저기압을 따라서 비구름이 지나고 있는데요.
01:59붉게 표시된 곳, 그리고 노랗게 표시된 곳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02:04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까지 내려졌습니다.
02:07사실 이번 비의 양이 평년보다 특별히 많은 건 아닌데요.
02:12어제의 더위가 영향을 준 건데
02:14이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가 있기 때문에
02:18비구름이 발달해서 일부 지역에 더 강한 비가 내린 겁니다.
02:22그렇군요. 그런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면서요?
02:26맞습니다. 비는 오늘 밤이면 대부분 그치겠고요.
02:30내일 아침 서울은 9도로 올가을 들어서 가장 쌀쌀하겠습니다.
02:34파주는 5도, 대관령은 3도까지 떨어지고요.
02:38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서울은 8도,
02:41그리고 대관령은 영하 1도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02:45비가 내리면 늘 이렇게 좀 추워지잖아요.
02:48그 이유가 좀 어디에 있습니까?
02:49비가 그친 뒤에 들어오는 공기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02:53일기도 보실까요?
02:54왼쪽은 지상, 그리고 오른쪽은 5km 상공입니다.
02:59저기압이 지나고 나면 이렇게 북쪽에서 사고 건조한 고기압이 확대하면서 내려오게 되는데요.
03:06또 상층에서도 이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지나면서
03:10뒤쪽으로 찬 공기를 끌어내리게 됩니다.
03:13이 찬 공기는 미끄럼틀 타듯이 곧장 내려오는 게 아니라
03:17커피 저을 때나 욕조에서 물이 빠질 때처럼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이동하는데요.
03:23여기에 기압차까지 커지면서 바람도 강해져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는 겁니다.
03:30지난주에도 기온이 뚝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쌀쌀한 건가요?
03:35네, 지난주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서울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는데요.
03:40내일은 아침에 9도까지 내려가면서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하겠습니다.
03:46하지만 쌀쌀함은 오래가지 않겠고요.
03:49목요일부터 기온이 다시 오르겠습니다.
03:51기온이 어제는 30도 이상까지 올라갔다가
03:54또 내일은 아침에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고
03:57곧 겨울이 오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
03:59가을 날씨가 원래 이렇게 좀 변덕스럽습니까?
04:02네, 가을은 여름에 따뜻한 공기는 점점 힘을 잃고
04:06겨울에 차가운 공기가 세력을 넓혀가는 시기입니다.
04:09이 기압계의 흐름은 풍선이랑 비슷한데요.
04:13이 풍선 한쪽을 누르면 반대쪽이 부풀어 오르듯이
04:16한쪽에 저기압이 자리하면 다른 쪽에는 고기압이 발달하게 됩니다.
04:21이런 고기압과 저기압이 기차칸처럼 번갈아서 계속 지나가게 되면서
04:26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게 되고요.
04:29하루 이틀 사이 기온도 크게 달라지는 겁니다.
04:31일교차도 크고요.
04:33다만 이번처럼 10월 중순에 30도까지 오른 건 이례적입니다.
04:37네, 보면 이제 나무들이 좀 색깔이 많이 변하는 곳들이 있던데
04:42단풍 구경 계획하는 분들 많으실 거거든요.
04:45쌀쌀해지면 단풍도 더 빨리 들까요?
04:47네, 기온이 내려가면 단풍이 물드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04:52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에서는 이미 첫 단풍이 관측됐는데요.
04:57산 전체에 20%가량이 물들면 첫 단풍으로 보는데
05:01보통 2주 정도 지나면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05:05올해 단풍 절정은 중부지방은 10월 말, 그리고 남부지방은 11월 초에서 중순쯤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05:13올해 초강력 엘리뉴 얘기를 상당히 자주 하는 것 같은데
05:1711월에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기습한 파까지 찾아올 수 있다.
05:22이런 전망이 있죠?
05:23네, 보통 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면 슈퍼엘리뉴라고 부르는데요.
05:30올해는 이미 2.5도를 넘었습니다.
05:32과거 슈퍼엘리뉴가 나타냈던 3차례 모두 우리나라의 11월 강수량이 평년의 2배를 넘었는데요.
05:39연구진은 이것을 우련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올해도 비가 많이 올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05:45또 겨울에는 추위가 변수인데요.
05:47이 라니냐에서 엘리뉴로 급격히 바뀌게 되면 북극에 찬 공기를 가두던 빠른 바람, 제트기류가 뱀처럼 구불구불해질 수가 있습니다.
05:57그 틈을 타고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와서 기습한 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건데요.
06:03다만 아직은 연구에서 제시할 가능성일 뿐 올여름에 반드시 이런 기습한 파가 찾아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06:10네, 당분간 기온 변화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도 좀 신경을 쓰셔야 될 것 같습니다.
06:15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06:18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