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엄마, 대체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00:03내 결혼식 망치려고 작정했어?
00:06아니, 나는 그저 사돈보다 더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랬지.
00:12아우, 나도 속상해. 속상하다고.
00:16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50대 후반의 여성 황 씨.
00:21그런데 결혼식이 가까워질수록 황 씨의 얼굴은 오히려 엉망이 되어 갔다고 합니다.
00:28급기야 이 일로 딸과의 사이까지 서먹해졌다는데요.
00:32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00:36엄마, 내가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했잖아. 이게 다 뭐야.
00:41뭘 또 그렇게 놀라. 신혼집에서 쓸 그릇이랑 이불 좀 산 거야.
00:47아우, 이것 좀 봐. 얼마나 예쁘니.
00:50이게 어딜 봐서 좀이야, 여보.
00:53딸이 결혼하는 거지 그릇장 사는 거 아니거든.
00:55필요한 거는 사이랑 알아서 준비한다잖아.
01:00아유, 당신들 참.
01:02하나밖에 없는 딸 시집 보냈는데 엄마가 이 정도도 못해줘.
01:06엄마는 우리 딸이 남들한테 기죽고 사는 걸 절대 못 봐.
01:12아무도 나 기죽인 사람 없거든.
01:14그리고 우리 결혼 준비도 최대한 반반으로 하기로 했어.
01:19사실 황 씨는 하나뿐인 딸의 결혼 준비가 시작될 때부터 마음 한구석이 영 불편했습니다.
01:27바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이른바 반반 결혼 때문이었는데요.
01:32예비 사회 측에서는 신혼집 전세금부터 결혼식 비용까지 두 사람이 최대한 공평하게 부담하자는 입장이었어요.
01:41황 씨도 처음에는 시대가 달라졌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01:46그런데
01:47엄마, 우리 신혼집 여기로 정했어. 어때? 괜찮지?
01:52어, 집은 좋네.
01:54아니, 그런데 여기면 너 회사랑 너무 멀지 않아?
01:57나는 좀 멌데 오빠 회사랑 엄청 가까워.
02:01오빠 출퇴근하기도 편하고 해서 그냥 여기로 했어.
02:05그래? 뭐 너희가 좋다면야.
02:09아, 그런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02:13하지만 신혼집은 예비 사위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결정됐고
02:18냉장고며 세탁기, 가구 등 살림살이는 자연스럽게 딸이 준비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02:25게다가 황 씨 측 하객이 훨씬 많았는데
02:27식대는 또 각자 부른 하객 수만큼 부담하기로 했다는 거.
02:32그래도 딸이 좋다고 하니 황 씨는 애써 불만을 참았다고 해요.
02:37잠깐만. 집도 저쪽 유리한 대로 정하고
02:42살림살이는 우리 딸 혼자 다 채워놓고
02:44아니, 그러면서 이제 식대는 또 사람 많이 부르는
02:49우리 보고 사람 수대로 내라고?
02:51허? 아, 이게 대체 무슨 반반이야?
02:55내 금족 같은 딸을 이렇게 시집 보내기는 나 진짜 억울하지.
02:59아우, 상견례 때 내가 사돈 만나서 얘기 한번 제대로 해볼 거야.
03:04이게 뭐가 반반인지, 어?
03:05아무리 따져봐도 딸만 손해보는 것 같아 속이 상했던 황 씨.
03:11결국 다가오는 상견례에서 예비 사돈에게 직접 이야기를 꺼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03:18그리고 드디어 상견례 당일.
03:21단단히 벼르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황 씨는
03:24사돈을 만나자마자 준비했던 말을 꺼내려 했는데요.
03:28그런데
03:29아, 안녕하세요.
03:32아유, 그런데 사돈.
03:33아유, 생각보다 굉장히 젊으시네요.
03:41그러니까요, 사부인.
03:43아유, 이게 실례지만 우리 집사람보다 10살은 더 어리신 것 같아요.
03:49맑고 깨끗해 보이는 피부에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던 예비 사돈.
03:56황 씨는 순간 자신의 얼굴과 비교되기 시작했고
03:59준비해간 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04:02주눅만 잔뜩 들었습니다.
04:05결국 벼르고 벼르던 반반 결혼 이야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04:10상견례가 끝나고 말았는데요.
04:14여보, 야, 안 사돈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
04:18나 엄청 놀랐어.
04:20사돈이랑 나랑 동갑이랜다.
04:23뭐, 뭐? 동갑이라고?
04:25어? 난 당연히 당신보다 훨씬 어린 줄 알았는데.
04:29뭐가 그렇게 놀라워?
04:31나도 살림 안 하고 관리하면 저 정도는 돼요.
04:37상견례 이후 주눅 든 자신의 모습이 계속해서 맴돌던 황 씨에게
04:41목표가 생겼습니다.
04:44바로 딸의 결혼식 날만큼은 사돈보다 젊고 예뻐 보이는 것.
04:49자자, 그 비싸다는 화장품 풀 라인업으로 쫙 구매했으니까
04:54오늘부터 수시로 발라주겠어.
04:57스킨, 로션, 앰플, 크림.
05:01아이크림, 에센스, 순세대로 다 발라야지.
05:06좋다는 화장품을 종류별로 사드리고
05:09아침, 저녁으로 팩을 하는 것은 기본.
05:13거금 300만 원까지 들여
05:15피부 레이저 시술까지 받고
05:17틈만 나면 얼굴 붓기를 빼기 위한
05:20괄사 마사지에
05:22고가에 마사지기도 드리고
05:25피부 노패물을 빼겠다며
05:27뜨거운 사우나까지 수시로 찾았다고 해요.
05:30그런데
05:32어머, 아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지?
05:35어?
05:36기미도 더 진해진 것 같은데
05:38이거 왜 이래?
05:40이상하게도 관리하면 할수록
05:42피부는 더욱 붉고 예민해졌고
05:45기미까지 짙어졌습니다.
05:48마음이 급해진 황 씨는
05:49두꺼운 화장으로 기미를 가렸고
05:52이를 지우기 위해
05:53얼굴을 박박 문지르며
05:55세안하는 악순환까지 반복됐는데요.
05:59드디어 결혼식 당일!
06:01엄마, 얼굴이 왜 이래?
06:04대체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06:07어머, 어머 이게 뭐야?
06:10기미가 잔뜩 올라왔어.
06:12얼굴도 쫙쫙 갈라졌고
06:15울긋불긋...
06:16엄마, 내 결혼식 갈 수 있겠냐고!
06:21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에
06:23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06:25오히려 피부가 잔뜩 망가진 그녀
06:28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