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로 건너뛰기본문으로 건너뛰기
자극적이고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짧은 글귀가 오히려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거리의 문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요?

강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쉴 새 없이 화면이 바뀌는 디지털 전광판 아래, 오늘도 시민들은 어딘가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의 일상, 빌딩 외벽에 붙은 시 한 구절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 낯선 '정적'이 시민들의 눈길을 순간 사로잡습니다.

[이하영 / 서울시 은평구 : 딱 프린팅된 짧은 문구가 오히려 좀 더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더 길게 사람들에게 좀 생각을 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36년째 한 기업의 사옥 건물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30자 안팎의 문구가 계절마다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심소영 / 서울시 광진구 : (여행할 때) 꼭 정해진 목적지가 아니라 일부러 틀어서 갈 때가 가끔 있는데, 예상치 못한 기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 글귀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마음을 잠시 붙잡는 이런 문장들은 공공 부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책을 홍보하거나 기념일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희망과 위로를 건네는 문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글귀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심 속 문학 공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꿈새김판' 문안 공모에는 매회 천 건 안팎에서, 많게는 2천 건 넘는 '창작 문구'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광화문 글판' 역시 최근 4년 기준, 접수 때마다 평균 2천 건의 글이 모였습니다.

대형 건물 외벽을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지하철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처럼, 우리 삶과 더 가까운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지아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 수원에 면접 보러 우연히 왔다가 이런 글을 보니까 조금 제 마음에 와닿아서…. 여기서 놓쳤어도 다음 버스가 꼭 온다는 이 부분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쉴 새 없이 정보가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 사람들이 이런 글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요?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replay/view.php?idx=273&key=20261011015030845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카테고리

🗞
뉴스
트랜스크립트
00:00자극적이고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
00:04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짧은 글귀가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00:09정보의 홍수 속에서 거리의 문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요?
00:15조용히 우리의 발길을 멈춰 세운 한 문장의 힘, 바로 알아봅니다.
00:22휠세 없이 화면이 바뀌는 디지털 전광판 아래.
00:26오늘도 시민들은 어딘가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00:30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의 일상.
00:33빌딩 외벽에 붙은 시 한 구절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00:39그런데 그 낯선 정적이 시민들의 눈길을 순간 사로잡습니다.
00:44딱 프린팅된 짧은 문구가 오히려 그래서 좀 더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더 길게 사람들에게 좀 생각을 하게 한다라는 느낌 받았습니다.
00:53지난 1991년부터 36년째 한 기업의 사업 건물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
01:02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01:04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01:06너도 그렇다.
01:07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서른자 안팎의 문구가 계절마다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01:16꼭 정해진 목적지가 아니라 일부러 틀어서 갈 때가 가끔 있는데 예상치 못한 기쁨들이 있었었던 것 같아요.
01:26그런데 저 글귀도 마찬가지로요.
01:28누군가의 마음을 잠시 붙잡는 이런 문장들은 공공부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01:37정책을 홍보하거나 기념일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희망과 위로를 건네는 문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01:44시민들도 글귀를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도심 속 문학 공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01:50실제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꿈 세김판 문안 공모에는 매회 1천 건 안팎에서 많게는 2천 건 넘는 창작 문구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02:03광화문 글판 역시 최근 4년 기준 접수때마다 평균 2천 건의 글이 모였습니다.
02:11대형 건물 외벽을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지하철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처럼 우리 삶과 더 가까운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02:20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02:40쉴 새 없이 정보가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
02:44사람들이 이런 글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요?
02:47쇼폼과 SNS 등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에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02:53일종의 정서적 쉼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선 나옵니다.
02:59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아질수록 아날로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03:04응답자의 7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합니다.
03:10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반작용으로 내가 통제할 수 있거나
03:16느리고 확실한 이런 경험에 대한 갈등이 함께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03:20알고리즘이 추천한 게 아닌 길에서 우연히 접한 글에
03:25자신의 처지와 감정을 투영해 위안을 찾는 측면도 있습니다.
03:31거울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3:33심리 상태에 맞게 그 텍스트가 움직여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03:37그것이 문화기 또 힘이죠.
03:39무심코 만나 가슴을 두드리는 거리의 문장.
03:42그 짧은 글귀가 일깨우는 건 사람들의 시선 너머
03:47잊고 지낸 삶의 여유일지도 모릅니다.
03:51YTN 강진원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