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네, 구룡마을에서 이렇게 큰 불이 난 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00:05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잣집에 비닐하우스까지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한 환경 탓이 큽니다.
00:13염혜원 기자입니다.
00:17시뻘건 화염이 온 마을을 집어삼켰지만 출동한 소방차는 길가에 멈춰 섰습니다.
00:23멀리서 봐도 마을 안쪽엔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다란 미로 같은 길뿐입니다.
00:311980년대 서울 강남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설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된 구룡마을은 축구장 40개 정도 되는 면적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00:43올해 1월에도 불이 나 180여 명이 삶의 터전을 이뤘습니다.
00:48당시엔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5, 6지구까지 태우고 꺼졌습니다.
00:54이번에도 1, 2, 3, 7지구를 몽땅 집어삼키고 나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01:01탈 것이 모두 타버려야 불길이 잦아드는 구조인 겁니다.
01:06구룡마을 판잣집들은 지붕은 부직포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벽은 비닐이나 솜으로 막아둔 경우가 많습니다.
01:15LP 가스통이 곳곳에 방치돼 있고 골목마다 전깃줄도 거미줄처럼 뒤엉켜 있습니다.
01:21이런 곳에서 나는 불은 마치 산불처럼 삽시간에 번져나가게 됩니다.
01:29비닐이라든가 목재라든가 이런 가연성 소재, 샌드위치 패널도 많이 사용을 했을 거고요.
01:35이런 가연성 소재로 이루어진 그런 재료를 쓰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광역적이고 한꺼번에 불이 번지는 이런 특성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01:46올해만 벌써 두 번째. 지난해에도 7월과 9월 두 번의 큰 불이 났습니다.
01:51길어지는 재개발 갈등 속에 방치된 판자초는 번번이 화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01:59YTN 염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