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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에 이어 최근 큰불이 난 서울 강남 판자촌 구룡마을은 또다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못 챙긴 주민들은 다가올 겨울 걱정에, 또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막막할 뿐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낮에도 어둠이 내려앉은 듯 검은색으로 가득한 구룡마을 2지구입니다.

불타버린 나무기둥만 남아 내가 살던 집이 어딘지, 눈대중으로만 알아챌 정도입니다.

[A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카메라 들고 서 계신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현관 앞에 있던 신발장도, 안에 놓아둔 신들도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A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여기도 선반이 따로 하나 있었나 보다.) 네. 여기 신발장하고 이렇게 쫙 있었는데….]

겨우내 버티려고 쌓아둔 연탄도 쓸모없어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집 안에 있는데요.

여기는 원래 부엌이 있던 곳인데, 보시다시피 싱크대와 이렇게 녹아내린 냉장고가 보입니다.

살림살이 잔해만 겨우 남아있는데, 이제는 안락했던 삶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멍가게에서 팔던 채소와 과일이 불에 그슬린 상태로 매대에 놓여있습니다.

30년 장사해 온 가게는 뼈대만 남았고, 배달할 때 발이 돼 준 승용차는 고철이 됐습니다.

[B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홍삼 기계가 한 7대 됐거든요. 그거는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오늘은 그냥 더 눈물이 나고, 막 차를 잡고 울었어요.]

화마를 겨우 피한 다른 지구 주민들도 수도와 전기가 끊기면서 피해를 봤습니다.

날은 추워지는데, 언제 일상이 회복될지 걱정이 큽니다.

[구룡마을 주민 : 이제 못 살지. 남아 있는 가구도 어떻게 살겠어요? 냉장고에 있는 거 다 썩어서 버리고 정리를 하고 해야지.]

지난 1월 구룡마을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은 180여 명, 이번에도 127명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서울시 등이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대형화재가 또 찾아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왕시온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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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지난 겨울에 이어 최근에 큰 불이 난 서울 강남 판자촌 구룡마을은 또다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00:06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못 챙긴 주민들은 다가올 겨울 걱정에 또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막막한데요.
00:13최승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00:18대낮에도 어둠이 내려앉은 듯 검은색으로 가득한 구룡마을 이지구입니다.
00:23불타버닌 나무 기둥만 남아 내가 살던 집이 어딘지 눈대중으로만 알아챌 정도입니다.
00:35현관 앞에 있던 신발장도 안에 놓아둔 신들도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00:47겨운에 버티려고 쌓아둔 연탄도 쓸모없어졌습니다.
00:52저는 지금 피해를 입은 집 안에 와 있는데요.
00:54여기는 원래 부엌이 있던 자리인데 보시다시피 싱크대와 이렇게 녹아내린 냉장고가 보입니다.
01:01살림살이 자네들만 겨우 남아있는데 이제는 안락했던 삶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01:08구멍가게에서 팔던 채소와 과일이 불에 그슬린 상태로 매대에 놓여 있습니다.
01:1330년 장사해온 가게는 뼈대만 남았고 배달할 때 발이 되어준 승용차는 고처리됐습니다.
01:34화마를 겨우 피한 다른 지구 주민들도 수도와 전기가 끊기면서 피해를 봤습니다.
01:39날은 추워지는데 언제 일상이 회복될지 걱정이 큽니다.
01:52지난 1월 구룡마을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은 180여 명.
01:56이번에도 127명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02:00서울시 등이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대형 화재가 또 찾아오지 않을까
02:06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02:08YTN 최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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