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사실 제가 국민 안내왕으로 17년 활동을 했거든요. 근데 올 3월에 이제 하차 통보를 받았죠. 근데 이제 그게 이제 너무 오래돼서
00:09좀 요즘 트렌드가 또 젊은 사람으로 바꾸는 거니까. 그래서 그 하차 통보를 받고 사실 굉장히 많이 마음이 아팠죠. 속상했었고 준비되지
00:19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정말 다행인 건 제가 작년부터 내가 노래를 1번 더 해봐야 되겠다. 그래서 음반을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00:28찰나
00:29이제 어 일단요. 국민 안내왕을 이제 그만두게 됐단 말이죠. 근데 마지막 기사에 이제 제가 마지막 방송날 기사 그 제목이 사람
00:39냄새 나는 국민 안내왕 마지막 방송하다 뭐 이런 식으로 타이틀이 나온 거예요. 그때 알고 보니 혼수상태 작곡가들이 그동안 키워드를 뭘로
00:48잡고 노래를 써야지 고민을 하셨는데 그때 아 김정연 씨는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지 그래서 곡을 그냥 순식간에 휘리디디 휘리디디 써서
00:59이 사람 냄새가 나온 거거든요. 결국 세상에 좋은 것만 있고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하차 통보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01:07대신 사람 냄새라는 곡을 얻었고 홍담비를 얻었기 때문에
01:10다 시절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아니 그런데요. 사실 우리 김정연 씨가 이제 홍담비 씨가 버스 안내왕이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01:23수 있는 증거가 제 손 안에 있어요.
01:24그게 뭐예요. 이게 뭐냐면요. 17년 동안 버스 안내왕을 하면서 만난 분들에 대한 걸 매일매일 기록을 한 거예요.
01:35이렇게 빼곡하게. 보통 일이 아니야. 근데 제가 이걸 봤더니 몇 살 노총각 인구부부 어디에서 만났음 이런 걸 깨알같이 다 적어
01:48놓으셨고 어머 뭐 선물 주셨는지도 다 있고.
01:51이것뿐이 아니야. 여기 또 있죠. 여기 또 있어요. 여기도 보면은 또 그날 내가 뭐 했나. 딸기를 꼭지채로 내가 먹었다.
02:00버스 앞에서 고스톱을 쳤다. 컴퓨터를 배웠다. 이런 거를 너무너무 이렇게
02:07이 정도 진심이 정말 너무너무 느껴지시죠. 그런데요. 이게요. 두 건이다가 아닙니다. 집에 11건이 있다고 해요.
02:16아까 잠깐 보니까 많네. 저 그거 주문할래요. 주문할래요. 주문할래요.
02:37내 스스로 좀 정리를 해봐야 되겠다 싶어서 촬영 끝나면 이렇게 기록을 하기 시작했던 게 갈수록 양도 많아지고 좀 디테일해지고
02:45그러다 보니까 그 양이 참으로 많이 늘어났던 거죠.
02:49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제 인생, 제 리즈 시절의 기록과도 또 연결이 되더라고요.
02:54네. 그러니 버스 안내양에서 하차를 해야 됐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
03:00혹시 그중에 기억에 남는 어르신도 계실까요?
03:04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요. 백내장 수술하러 가시는 분 저를 만나서 정말 기분 좋게 이야기하고 헤어졌거든요.
03:14그런데 그 다음에 아들한테 전화가 온 거죠. 저희 제작진에게 사실 우리 엄마가 암투병으로 정말 힘드셨는데
03:20그래도 안내악 만나서 정말 행복해하셨다. 고맙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03:24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참 가슴에 남았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03:30아이고 자식은 짝사랑하는 거야. 그렇죠? 그리고 아이고 지금 자식밖에 모르지 자식 다 소용없어.
03:38이방저방 다녀도 서방이 최고야. 부부가 최고야. 이런 말씀들이 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케이스, 어떤 사례보다는 이 말씀들이 가슴에 많이 남더라고요.
03:49그런데 이렇게 17년간 버스 안내양 일을 하면서 잃어버린 게 있다고 하던데.
03:54잃어버린 거 뭘까요?
03:55잃어버린 거 제 무릎이요.
03:58아까 사진에도 무릎 꿇고 있던데.
04:01아유 무릎이요. 이게 제가 지금 퇴행성 관절염 2구가 됐거든요. 연골이 거의 없어요.
04:07그 이유가 버스에서 사진 보시는 것처럼 어르신들하고 인터뷰할 때 무릎을 꿇었거든요.
04:12그런데 그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04:14내가 나이도 어른데 어르신들 말씀하시는 걸 위에서 내려보는 건 아니다.
04:18그래서 자발적으로 이제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04:21버스가 덜컹덜컹 하잖아요.
04:23그러니까 제 무릎도 퐁퐁퐁 튀었던 거예요.
04:26그런데 젊었을 땐 몰랐어요.
04:28그러니까 그냥 맨 무릎을 버스 바닥에 이렇게 놨더니
04:31그게 이제 지금은 이제 연골이 거의 없어서
04:34내일 저기 PRP 주사 맞으러 가요.
04:36그거 산재 신청하셔야 돼요. 산재 신청.
04:38맞아.
04:38그런데 정말 이렇게 성실함과 고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04:43이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04:46홍담비 씨가 여러분 연예인으로서는 아주 드물게 대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04:52이게 뭐냐면요.
04:53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코너를 통해서
04:56전국의 85개 지역에서 시 군내버스를 타고 이렇게 타고 타고 타고 17년에 다니셨잖아요.
05:01그러면서 지구 20바퀴 남짓 도는 이런 대기록을 세운 건데요.
05:08이 시 군내버스만으로 이런 기록을 냈다는 게 저는 너무너무 대단하고
05:13그런데 이렇게 무릎을 잃어가면서까지 이런 대기록을 쓸 수 있었던
05:18이 일에 대한 원동력이 뭘까요?
05:20저는 어르신들이 저를 만나서 정말 반가워하시는 그 모습
05:24사실 시골에 계신 분들은 이야기할 상대가 없거든요.
05:29그런데 저를 만났을 때 얼굴 표정이며 그리고 좋아하시는 그 모습
05:32아이고 죽은 영감 사랑한 것보다도 더 반가워 이랬던 부분들
05:36그게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이 돼서
05:39제가 17년이라는 세월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달릴 수 있지 않았나
05:44이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