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초등학교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 사건은 남학생뿐만 아니라 피해를 호소했던 여학생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00:08한 학생은 수개월째 등교를 중단했고, 다른 학생은 학폭위 중징계로 내몰렸습니다.
00:15그런데 취재 결과, 학교 측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사안이 더 커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00:21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00:25지난 6월, 학교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학생을 마주친 여학생.
00:30당시 여학생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가까워져 불쾌감을 느끼긴 했지만, 남학생의 행동에 부적절한 의도가 있다고 처음부터 확신했던 건 아니라고 전해집니다.
00:41그러나 여학생 측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남학생이 재연하는 모습을 본 뒤 고의라고 확신하게 됐다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YTN 취재
00:52결과 파악됐습니다.
00:54이는 남학생에게 재연을 시킨 적 없으니 현장 검증이 아니라는 그간 학교 측 강변과도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01:02학교가 벌인 섣부른 현장 조사가 오히려 두 학생 간의 오해와 적대감을 붙이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01:09성 관련 사안인 만큼 비밀 확산을 막아 여학생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도 매뉴얼상 기본 수칙이었지만, 결국 학교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01:21불안감에 휩싸인 여학생이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고,
01:25여학생 옆반 또는 같은 반 학생들이 여러 명이 XX반에 와서 너 변태냐, 너 이 학생한테 키스하려고 했냐, 변XX이네, 이러면서 점점점점
01:40왕따를 장악하기 시작했죠.
01:43그것 때문에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01:47그래서 끝내 학교 밖 분쟁으로 번진 사건.
01:51학폭위에서 성추행 의도가 인정되지 않아 남학생은 아무런 조치도 받지 않았습니다.
01:58반면 여학생은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게 해 남학생에게 고통을 줬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02:05이런 가운데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든 학교의 엉뚱한 대처도 확인됐습니다.
02:12남학생 측은 지난 8월 말 학교 측에 여학생의 반성문 낭독을 제안했습니다.
02:18인권침해 소지가 큰 요구인데도 학교 관계자는 여학생 측이 동의하고 교장이 승인하면 추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02:28이런 미흡한 초기 대응과 중재 속에 중증 지적장애 남학생과 불안에 떨던 여학생 양쪽 모두 깊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02:38남학생은 지난 6월 이후 등교를 중단한 채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02:45여학생은 학폭위 처분에 이어 형사고소까지 맞닥뜨리며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02:51사건 이후 넉 달이 넘도록 교육적 중재는 뒷전으로 밀렸고 교실의 갈등은 사법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02:59오해를 풀 기회를 잃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두 아이 앞에서 학교는 왜 존재하는지 물음표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03:08YTN 김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