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서울 북한산의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입니다.
00:06극심했던 여름 폭염과 가을 가뭄의 영향으로 단풍이 채 물들기도 전에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00:13김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00:18나뭇가지마다 붉은 가을빛이 내려앉으며 북한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물들었습니다.
00:25등산객들은 울긋불긋한 산길을 따라 가을 정취를 만끽합니다.
00:30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00:34붉게 물들기도 전에 갈색으로 말라붙은 잎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00:401년마다 한 번씩 단풍 보러 자주 놀러오는 것 같아요.
00:43작년에 비해서 조금 덜 물든 게 아닌가 싶은...
00:47좀 멀리서 시간 내서 왔습니다.
00:49또 오래 보고 싶은데...
00:51그래서 늦기 전에 저희도 온 거거든요.
00:53제가 나와 있는 저지대에는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이렇게 갈색으로 말라붙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01:00이 바닥에도 벌써 떨어진 낙엽이 곳곳에 보입니다.
01:05이른바 조기낙엽 현상입니다.
01:08전문가들은 올여름 극심한 폭염에 이어 가을 가뭄까지 겹친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01:14나무는 수분이 부족해지면 잎을 일찍 떨어뜨려 증산에 의한 수분 손실을 줄이기도 합니다.
01:20올여름 극심한 더위에 이어 9월 강수량까지 크게 줄면서 나무가 받는 수분 스트레스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01:29단풍의 빛깔이 예년만 못한 것도 아쉽지만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옵니다.
01:37다만 북한산 전체가 이런 모습은 아닙니다.
01:41저지대에서는 마른 잎과 낙엽이 눈에 띄지만 산 위쪽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져 화려한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01:48북한산은 지난 26일 산 전체의 80%가 물들면서 지난해보다 나흘 일찍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습니다.
01:57하지만 화려한 단풍 뒤에는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과 메마른 가을의 흔적이 함께 남아있습니다.
02:04YTN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