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땅에서 다 뿔뿔이 흩어졌어요.
00:02그렇지. 연락도 안 되고.
00:03거기서 3살짜리 조카도 잃어버렸고
00:04아무튼 다 잃어버리다 보니까
00:06너무 스트레스 받고 해가지고
00:08잠을 잘 수가 없고 밥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00:12별을 쥐고 나갔다가
00:13달을 쥐고 들어오면서
00:15그때 기화 공장에서 남들이 하루에 한 30개의 기화를 찍어내는데
00:19저는 막 하루에 120개씩 찍어냈어요.
00:22그러니까 너무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00:24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 내 몸을 확사했던 거죠.
00:27그런데 저한테는 그런 너덕마저 사치였어요.
00:31왜냐하면 아침에 출근할 때
00:33중국 한족 애들이 출근할 때
00:35이미 저는 다른 사람들이 하루 분량을 다 찍어냈잖아요.
00:38그게 또 고가원인지 저를 도둑으로 몰아가고
00:41제가 밤잠을 안 자면서 일하는 거는
00:45우리가 만든 기화를 도둑질하기 위해서다.
00:48그러면서 이제 꼬레방주라고 저를 협박하고
00:51우리 말을 안 들으면
00:53공안에 신고해서 널 북성시킬 거야.
00:56이렇게 저를 괴롭혔죠.
00:58가오리방주라고 이제 얘기하는 게
01:00고려 몽둥이라는 얘기예요.
01:02봉자라는 게 몽둥이 얘기하는 거예요.
01:05몽둥이.
01:05그러니까 이제 사실은 우리가 일제강점기 때 그런 거 있었잖아요.
01:09조센징은 뭐 들고 패야 말을 듣는다.
01:12이런 거에 연장선상에서
01:14탈북민이나 이렇게 워낙 이제 거기서
01:16제기를 하니까 그걸 비하하는 의미로
01:18극단적인 말을 듣는 거죠.
01:19그러니까 몽둥이로 못 해야 된다는 거죠.
01:21비하 표현이었어요.
01:22그렇죠.
01:23비하 표현이에요.
01:24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01:26국가가 개인한테 어떤 의미고 존재인지
01:30지켜주지 못하는 국가의 민족이 어떤 소름을 당해야 되는지
01:35이런 수모를 받으면서 살 바에는
01:38내가 죽더라도 나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01:42가야겠다.
01:43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01:46죽더라도 나는 가야겠다.
01:48그때 이제 결심을 했죠.
01:51평상시에는 잘 모르던 국가라는 것이
01:53어떤 상황이 되면 정말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는데
01:56그런데요.
01:57도희 씨 같은 경우는 사실은
01:59북에서 탈북을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02:02가족들이 다 간다고 하니까
02:03여기 나 혼자 남겨질 수는 없어서
02:07이제 북에서 중국까지 탈북을 하셨잖아요.
02:10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한국에 가더라도
02:11가족들이 없다면
02:12도희 씨에게는 사실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 같다라는
02:15생각을 하게 되는데
02:16다행히 헤어진 지 2년 만에
02:19언니하고 남동생을 만났어요.
02:22아, 만났어요.
02:232년 만에.
02:24만났어요.
02:25어떻게 연락이 되나.
02:25하얗고 되게 순진해, 순수하게 생겼던 청년 남동생은
02:31어느덧 묵직한 어른이 돼 있었고
02:34제가 안고 건너던 3살짜리 조카는
02:38애를 낳지 못하는
02:40싼동이인가 어디 부부한테 팔았더라고요.
02:44누구랑은?
02:44중국 돈 천 원에 애를 팔았고
02:47천 원?
02:48아니, 누가요?
02:48이야.
02:48형제가 도망을 쳐야 되는데
02:51애를 안고 도망을 칠 수 없으니까
02:53애를 맡겨놨는데
02:54결국은 3살짜리 애를 이제 판 거예요.
02:57조선도리.
02:58맡은 사람이?
02:59네, 중국 돈 천 원에 이제 팔았어요.
03:02그 충격으로 언니는 이제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03:06거의 이제 몸은 말라서
03:08거의 죽기 일보 직전으로
03:10상태가 안 좋았고 그랬었어요.
03:13결국 이렇게 헤어질 거라면
03:17차라리 조카는 데려오지 말 걸
03:19내가 안고 건너지 않았으면
03:23북한이라도 그냥 아빠랑 같이 있었을 텐데
03:25이런 생각이 들면서
03:27너무 마음이 아프고
03:29또 후회도 많이 했죠.
03:31중국이라는 나라가 의외로 신분증이 없으면
03:34진짜 살기가 힘든 나라예요.
03:35아짜 신분증이든 죽은 사람 신분증을 뺏어오든
03:38그래서 결국엔 도시 가족이 결심을 했습니다.
03:42한국 가자.
03:43그러면 누군가 먼저 가야 되는데
03:45누가 먼저 갈까?
03:46아, 남동생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03:48내가 가겠다.
03:49그래서 자기가 먼저 이제 한국에 정착한 다음에
03:52누나들을 한국으로 초대하겠다라는 결심을 한 거예요.
03:56그래서 도희 씨의 남동생은 2002년도
03:58베이징 주제 한국영사관을 통해서
04:01한국행을 성공시킵니다.
04:06네? 돼요.
04:072002년도에.
04:082001 월드컵 때.
04:09진짜?
04:10한국영사관을 통해서.
04:12그러면 도희 씨는 이제 남동생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걸 어떻게 아시게 되신 거예요?
04:16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동생이 출발한 지 한 1년 좀 넘어서
04:20갑자기 02로 된 번호로 전화가 들어온 거예요.
04:2402?
04:2502.
04:2502 처음 보는 번호잖아요.
04:27의사를 딱 받았는데
04:28누나 나야 그러시는 거예요.
04:31누나야.
04:32어디야 그랬더니 나 서울이야 이러는데
04:34우와.
04:35믿겨지지가 않잖아요.
04:38서울이야?
04:38누나도 빨리 한국에 와.
04:40고생하지 말고.
04:41너무 좋아.
04:41내가 와보니까 한국이 중국보다 100년이 앞섰어.
04:45오, 100년이네요.
04:47그 당시에 그랬죠.
04:49그때 희망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04:52아, 진짜?
04:53네가 한국 갔어?
04:54정말 갔어?
04:55그럼 나도 갈 수 있겠네?
04:56희망이 생기니까 막 부풀어오르고
04:59너무 기대가 되고
05:00그래서 많이 설렜어요.
05:02그때부터.
05:03한국에 갈 수 있다라는.
05:05자, 그렇게 2003년 12월
05:07한국에 있는 남동생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05:11남동생이 준비를 마친 모양이에요.
05:13누나, 길림역에서 사람이 있을 거야.
05:17길림역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출발해.
05:19라는 신호가 서울에서부터 온 거예요.
05:22남동생에게.
05:22도 씨는 이제 그 전화를 받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모은
05:27그 돈, 월급을 싹 털어서
05:29옷도 사고
05:32캐리어도 하나 장마했습니다.
05:34한국 가니까
05:34거기에 이제 설레는 마음에
05:3610cm급에 뾰족구독까지 샀어요.
05:39하이힐을 샀죠.
05:40네, 이쁘게 가시려고.
05:42아, 만약에 안 될 것 같아요.
05:44할부는 한국 딸이니까.
05:45언니랑 캐리어 딱, 그리고 기차에 딱 탄 거예요.
05:48그리고 기차 안에서
05:4926살에
05:50무산 여자를 만나서
05:52일행이 됐는데
05:54언니와 도이씨와
05:5626살의 무산 여자가
05:58도착한 곳이 과연 어디였을까요?
06:01뾰족구두를 신고 도착한 곳은
06:03아, 오늘 몽골 얘기했잖아요.
06:05바로
06:06네몽골이었어요.
06:07아이고, 오마이갓.
06:08그러니까 이게 지금
06:09라오스 태국을 잠깐 우리가 까먹었는데
06:12저희가 오프닝 시작돼
06:14수희실이 형 얘기하고
06:15몽골 얘기했죠.
06:15아니, 네몽골이에요.
06:16그러니까 생각해보세요.
06:18네몽골을
06:18구두 신고
06:19팔복루트로 잡았는데
06:20중국 쪽이죠, 이건.
06:21그러니까 뾰족구두 신고
06:23캐리어 끌고 지금 온 거예요, 네몽골.
06:25머리에 푹, 푹 빠지.
06:28그만큼 저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06:32그러니까 이제
06:32개리어 끌고
06:33비행기 타는 줄 알고
06:34뾰족구두 신고
06:37그렇게 그냥 차 타고
06:38그냥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06:40한국에 가는 줄 알았어요, 저는.
06:41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