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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s for Rushing into The W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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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올해는 결혼 못해요
00:30왜 못해?
00:31시간이 없잖아요
00:32두 달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요?
00:35그러니까 더 빨리 서둘러야지
00:37이번 달에 하자 그게 좋겠다
00:41점점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도 말아요
00:44그게 왜 말이 안 돼?
00:46난 12월 달은 바쁘단 말이야
00:47연말연시에 크리스마스에 호텔이 얼마나 정신없는 줄 알아?
00:52그럼 그래서 지금 하자는 거예요?
00:55누가 그렇대?
00:5712월보다 그나마 낫다 이거지
00:59내가 바빠서 안 돼요
01:01난 11월이 훨씬 바빠요
01:03뭐가 그렇게 바빠?
01:05시간 낼 수도 있잖아
01:06그럼 제인 씨만 바빠요?
01:09나도 연구 수업도 해야죠
01:10내신도 내야 되고
01:11학부모님들이랑 진학 상담도 해야 하고
01:12그리고 또...
01:13알았어 그만해
01:14그래도 12월 달은 절대 안 돼
01:16난 정말 하루도 못 뺀단 말이야
01:18미주 출장권도 있지
01:20호텔 클럽도 새로 오픈하지
01:21게다가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에
01:24송년회 신년사업계에
01:25체인 호텔 방문
01:27안 돼 정신없어
01:28나도 안 돼요
01:29학기 중에 결혼 곤란해요
01:31방학 때예요
01:32그럼 선생님들은 다 방학 때만 결혼하니?
01:36핑계도 좀 그럴듯하게 돼야죠
01:37핑계를 대는 게 아니잖아요
01:40도대체 왜 그렇게 급하게 서둘러요?
01:43방학이라고 해봤자 이제 며칠 남지도 않았어요
01:4512월은 안 된다고 몇 번 얘기했어
01:48하여튼 뭐든지 다 자기 맘대로
01:52딱 대망이죠
01:53다연아
01:56결혼하면 같이 살 수 있잖아
01:59한 집에서 매일 얼굴 보고
02:01그러니까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소리하지 말고
02:05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할 수 있을까
02:08그 생각이 나요
02:09재인씨
02:12그래도 11월은 안 돼요
02:15난 할 거야
02:17아니
02:19아니 이게 무슨 말이래요?
02:22그러게 말이야
02:23이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원
02:26우리 쪽에서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02:29둘째 다연이가 약혼해를 해버렸어요
02:31당신이 막았어야죠
02:33뭐하고 있었어요
02:34어떻게 올해 안에 결혼을 해요?
02:36두 달도 안 남았는데
02:37당신도 같이 보고 있으시면서 그런 말을 해
02:41그쪽 어른이 그냥 정신없이 빡 치고 들어오시는데
02:44통신자가 뭐라고 말을 해?
02:46아니 저 수능 끝나기 전에 안 되어서 절대 시간 못 내요
02:49너 행여라 그런 소리 하지 말아
02:51수능 며칠이나 남았다고
02:52너 그 어른 들었는데 그런 소리 하면 다음날 하자 그러신다
02:56서현아 너 내일 구청에 좀 갔다 와봐
03:01왜요?
03:02왜라니 번개풀에 콩 볶듯이 서둘러야 되는데
03:05아무래도 우리 다다호자 옮겨놨는지도 몰라
03:09이런 약혼식은 보다 보다 처음이에요
03:13이게 뭐예요 아버지?
03:15뭐가 보다 보다 처음이냐
03:18차만 세시고 얻었으면 그럴 텐데
03:21참하기는요 너무 평범해서 틀렸어요
03:24오히려 그 집 둘째 짜리 괜찮아 보이던데
03:28둘째 딸?
03:30아 그 의사 선생님?
03:32옆에서 가만히 보니까 얼굴도 예쁘장 하고
03:35말하는 거 하며 시승 드는 거 하며
03:37딱 여자예요
03:38그 의사 선생님 괜찮으세요?
03:42그나마 큰 딸보다는 괜찮아 보이더라
03:44참하고 반듯해
03:46다연이도 참해요 반듯하고
03:48다 염분이 있는 거야
03:52우리 재인이한테는 다연이가 딱이다
03:55그래서 말씀인데요 아버지
04:00재인이 그 선생이랑 결혼하고 나면
04:04아버지 유언장 어떻게 되는 거예요?
04:06여보
04:08죄송해요 이런 말씀 드리는 거
04:12하지만 이젠 우리도 아버지 생각을 좀 알아야죠
04:16그래
04:18한 번은 짚고 넘어갈 때가 됐다
04:22재인이 너
04:25너랑 나랑 약속한 것도 있고
04:28회사에 들어올 생각 있냐?
04:30어차피
04:32저 회사에 받아주실 생각도 없으시잖아요
04:34그래 잘 봤다
04:36내 재산 욕심들 나면
04:40너희들 생각 다시 해야 한다
04:42나는
04:44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한테
04:48답답 내 재산 물려줄 생각
04:50전혀 없는 사람이다
04:54저도 마찬가지예요
04:56할아버지 재산 필요했으면
04:57집 나와 혼자 살지도 않습니다
05:01내 재산이 필요 없다?
05:03필요 없습니다
05:04그 유언장 때문에 다연이랑 저 힘들기만 했어요
05:08저 혼자 힘으로 일어설 자신 있습니다
05:11태아
05:13태아
05:15너
05:16욕심나냐?
05:17욕심납니다
05:19하지만 재인이 필요 없다면 저도 필요 없습니다
05:23얼마든지 재인으로 혼자 합니다
05:31내가 말이야
05:33선주 녀석들을 잘못 키우진 않았어
05:36둘 다 제법입니다
05:38재인이도 태아도요
05:42근데 말이야
05:44얼굴 표정이 왜 그러세요?
05:46또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05:48태아 그 녀석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05:51재인과 결혼한다고 해서
05:54사돈집까지 쫓아다니는 만큼
05:57방수에 친한 녀석들도 아닌데 말이야
06:01회사가 욕심이 난다면서
06:03순순히 아니라고 할 녀석도 아닌데
06:07태아가 거길 왜 갔지?
06:09저기요
06:11지금 안에 계신 환자분 상태가 많이 심각한 거예요?
06:13한참이 지났는데도 안 나와서요
06:15아니요, 금방 나오실 겁니다
06:17감사합니다
06:19차 잘 마셨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06:21네, 그럼 수요일날 뵐게요
06:23네
06:25요즘 병원에서는 환자들한테 차까지 서비스하나 보지?
06:29원래 그런 거야 아니면 오빠한테만 그런 거야
06:31왜요? 당연히 나한테만 그러지
06:33또 은지씨가 원래 친절하기도 하고
06:35은지씨? 여기서 또 첫사랑이야?
06:39요즘 병원에서는 환자들한테 차까지 서비스하나 보지?
06:42원래 그런 거야? 아니면 오빠한테만 그런 거야?
06:44뭐야, 당연히 나한테만 그러지.
06:47또 은주씨가 원래 친절하기도 하고.
06:49은주씨? 여기서 또 첫사랑이야?
06:52아니야, 운명이라니까.
06:54이 상황에서 팔이 부러진 걸 보면 우리는 진짜 운명이야.
06:58야, 재영아.
06:59오빠가 그냥 아예 입원을 할까?
07:01그럼 일이 확실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07:03오빠!
07:04깜짝이야, 왜 소리 있는지를 그래.
07:09야, 재영아.
07:11너 왜 거기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07:13그런 상황이면 좀 더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도 되는 거 아니야?
07:16재인이가 필요 없다고 그런다고. 너까지 그래?
07:18재임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습니다.
07:22누가 너더러 못 한다고 그랬니?
07:24하지만 그런 걔는 두 번 다시 안 와.
07:26네가 여태 무엇 때문에 노력했는지 몰라.
07:29알아요. 하지만 할아버지 재산 넘보고 그런 거 아니에요.
07:33네 엄마가 그런 뜻으로 말하는 거 아니잖아.
07:37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
07:42저 때문이라면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알아서 합니다.
07:46그 여기 안 나오시면 안 됩니까? 일하는 곳이에요.
07:50아니, 다야. 저 좀 나갔다 오겠습니다.
07:55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
08:01아니, 그럼 우리 실장이 다른 호텔에서 결혼하는 꼴을 보라는 얘기예요?
08:05아니, 자리가 없으면 만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08:09아, 나 정말.
08:11안 된대요?
08:13네.
08:14사람들이 무슨 결혼될 만하나? 어떻게 하루도 빛날이 없어요?
08:22어떻게 됐어요?
08:23뺄 시간 없답니까?
08:24예.
08:25그래도 결혼식은 무조건 우리 호텔에서 하셔야 됩니다.
08:28그럼요. 실장님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호텔은 보고 얼마나 됐는데.
08:32절대로 다른 데서는 안 돼요?
08:34알아요. 나도 여기서 합니다.
08:36그러니까 언제라도 상관 없으니까 날짜 한 번 잡아봐요.
08:41정 그러시면 결혼식을 연기하시죠?
08:44올 가을 말고 내년 3월에는 하루 정도는 빈자리가 있답니다.
08:48내년은 안 돼요.
08:50무조건 올해 우리 호텔에서 합니다.
08:52그러면 제가 지금 당장 내려가서 예식부에서 단판을 짓고 오겠습니다.
08:57맞아. 자리가 없는데 무슨 단판을 지어요?
09:01유경 씨, 혹시 모르니까 예약자 리스트 좀 잡아가지고
09:05그중에서 저 양해 구할 수 있는 손님이나 좀 알아봐요.
09:08캔슨 비용은 우리가 다 된다고.
09:11실장님.
09:13됐습니다.
09:14됐어요? 빛날짜 있는 거예요?
09:16고객 한 분이 캔슬하고 갔답니다.
09:18확실한 거야?
09:19제가 지금 확인하고 온 길입니다.
09:21참, 근데 날짜가 좀...
09:24뭐 전 아무 날이고 상관없습니다. 언제예요?
09:29다음 주 화요일 날 바빠?
09:31다음 주 수업을 놓고 별일 없는데요.
09:35잘됐다. 그럼 그날 결혼하자.
09:38네? 뭐래요?
09:40결혼. 그날 우리 호텔 하루 비거든.
09:43게다가 11월 11일 결혼기념일도 절대 잊어먹지 않을 거고.
09:48길일 중에 길일 아니겠어?
09:50재인 씨.
09:51그날 하루 밖에는 정말 시간 안 된단 말이야.
09:53그것도 겨우 잡았어.
09:55누가 결혼을 그렇게 해요.
09:57하나도 준비한 것도 없는데.
09:59결혼이 그냥 무조건 날짜만 잡으면 되는 거예요?
10:02재인 씨는 결혼을 그렇게 대충 하고 싶어요?
10:05누가 대충 하자?
10:06빨리 하자는 거지.
10:08그게 그런 소리잖아요.
10:10다른 날짜 없으니까 다음 주 해야지.
10:12빠르고 좋잖아.
10:14더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10:16난 무조건 그날 할 거야.
10:19그럼 재인 씨 혼자 해요.
10:21난 절대 못하니까.
10:22정말 이러기야?
10:24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
10:25그럼 당신도 따라와야지.
10:27나 혼자만 급한 거니?
10:29나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10:32또 나 혼자 설치고 있는 거야?
10:34그런 거야?
10:35재인 씨.
10:37조용히 해요.
10:39누가 사랑 안 한대요.
10:41나도 사랑해요.
10:46그러니까.
10:47결혼하자.
10:50그래도 사랑은 사랑이고 결혼은 결혼이에요.
10:53급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10:55절대 안 돼요.
10:59네.
11:02뭐?
11:03언제 하겠다고?
11:0411월 11일?
11:05네.
11:06저.
11:07음력, 양력 다 따져도
11:08그날보다 좋은 날은 3년 안에 없답니다.
11:11아니, 다음 주에 결혼을 어떻게 해?
11:13결혼이 뭐 애들 장난인가?
11:15그날밖에는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11:18그럼 좀 천천히 결혼을 해.
11:21당장 안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나?
11:23그러게나 말이에요.
11:27네.
11:28다연아, 너 혹시?
11:30뭐?
11:31아니야, 엄마.
11:32재인 씨, 다음 주는 안 된다니까요.
11:37저, 그래도 명세기 호텔 실장입니다.
11:40저희 호텔 말고 다른 데서 결혼 못합니다.
11:43내년 봄까진 스케줄 꽉 차 있어서
11:45다음 주 밖에는 시간을 빼지 못합니다.
11:48그러면은 내년 봄에 해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11:53이거 뭐 우물가에서 숭룡 찾는 것도 아니고
11:55그렇게 말 떨어지자마자 결혼을 어떻게 해놔.
11:58그리고 난 내 딸 좀 데리고 있다 보내고 싶어.
12:03그렇게 빨에는 곤란해.
12:05저희 결혼 허락하셨지 않습니까?
12:07아니, 두 사람 결혼해도 좋다고 한 거지.
12:11우리 어디 다음 주에 당장 결혼하라고 한 건가?
12:14이왕 허락하신 것 조금 빨리 서두른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12:17아니, 이게 조금 빠른 건가?
12:20다음 주 화요일이면 이 사람아?
12:22아니, 누가 결혼을 그렇게 하나?
12:24그래도 전 그날 해야 합니다.
12:28더는 못 기다립니다.
12:30우리 절대로 안 돼.
12:32그리고 날은 여자네 집에서 정하는 거야.
12:36자네 자꾸만 이러면은
12:37결혼이고 먹고 다니고 없는 거로 갈 거야. 알으세요?
12:41여보님, 저희는 그래도 그날 합니다.
12:46아하, 이 서랑버새가 안 된다니까
12:48자꾸만 일어나, 이게.
12:50아부지, 저 괜찮을 것 같아요.
12:55타연아!
12:57제인 씨, 거기 말고 다른 데서 결혼 못 해요.
13:01또 그럴 시간도 없고.
13:03그러니까 그냥 할래요.
13:07그, 그러니까?
13:10그날 하겠다고?
13:12네, 엄마.
13:14아니, 너 결혼이 뭔 줄이나 알고 그러는 거야?
13:17그 복잡한 걸 언제 다 준비해서 언제 시집을 가?
13:20아무리 결혼하고 싶어도 그렇지.
13:22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어머니.
13:23두 분은 참석만 해 주십시오.
13:27저희 집 남들하고는 틀린 데다
13:30이미 결혼 발표까지 한 상태라
13:31더 오래 끄면 다연이가 힘들어집니다.
13:33지금도 저희 호텔 홍보실에서
13:35다연이 보도자료 챙기고 있습니다.
13:38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13:40다연이만 주십시오.
13:42그리고 어머니.
13:44그날이 최고 길일이랍니다.
13:463년 만에 찾아오는.
13:48아무리 좋은 날이라도
13:50다음 주는 너무 빨라.
13:51그럼, 그럼.
13:53이제.
13:58허락하신 거지?
14:00그렇게 졸라대 놓고 그런 소리가 나와요?
14:03이뻐.
14:05아까 거기서 내 편 들어줘서.
14:07정말 허락 안 하시면
14:09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14:10야반도주할 생각이었는데.
14:13하겠다고 했지만
14:15그래도 너무 빨라요.
14:16하나도 안 빨라.
14:18이렇게 안 하면
14:19우리 언제 결혼할지 모른단 말이야.
14:22근데 진짜 그날이 길일이에요?
14:26당연하지.
14:27우리가 결혼하는 날이
14:29최고로 좋은 날이야.
14:30그러니까 당신도 그런 줄 알아.
14:32하.
14:37엄마.
14:40무슨 일인데.
14:43말을 해야 알 거 아니야.
14:48우지 말고.
14:52알았어.
14:55우지마.
15:07뭐야.
15:09너 빈손으로 왔어?
15:12너만 잘 살면 된다 이거야.
15:14우린 굶어 죽어도 되고.
15:16아직 월급날 멀었어요.
15:18그리고 술 먹으려고 갖다 주는 돈 아니에요.
15:20내가 뭐라고.
15:21네가 무슨 상관이야?
15:23이제 의사다 이거냐?
15:25배웠다고 유세 떠는 거야?
15:27아유 이걸 그냥.
15:29괜찮아요?
15:30어.
15:31이건 또 뭐야.
15:33어쭈.
15:34이제 또 사내여석까지 끌고 들어와.
15:38괜찮아요?
15:40헉.
15:41그새 사내만 들어 끼고 돌아다녔냐?
15:45혼자 잘난 척 다 하더니 너도 그렇지 그럼.
15:48말 조심해요.
15:49그런 말 할 자격이 없는 부모 같으니까.
15:51내가 왜 이 기집애 부모야?
15:53부모 아니면 더 다행이고.
15:55그러니까 이 여자한테 손대지 말아요.
15:57지난번에도 뒤집어 버리다가 꾹 참았으니까.
16:01뒤집어 버려?
16:02이 자식이 긴장 좀.
16:06다시 한번 이 여자한테 손대면 그때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16:10그래도 이번에는 현진씨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참는 거예요.
16:14그만해요 다시.
16:16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
16:19우리도 가족이 될 테니까요.
16:22싫든 좋건 간에.
16:24그래서 경고하는 겁니다.
16:30절대 거기 혼자 가진 말아요.
16:34태아씨가 간섭할 일 아니에요.
16:36내가 간섭할 일입니다.
16:37그럴만한 권리 예의제 나도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16:42말해봐요.
16:43내가 한 거 간섭이었어요?
16:46아니요.
16:49그래도 이런 꼴 보이기 싫어요.
16:52내가 가진 허물들.
16:54이제 그만 보여주고 싶어요.
16:58현진씨 허물 아니에요.
16:59그리고 허물이라도 관계없어요 난.
17:02어차피 나도 허물 많은 사람이니까.
17:04우리 집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17:07그거 태아씨 아끼니까 그러시는 거잖아요.
17:10저 사람은 날 미워해서 그래요.
17:16아니 당신이 더 말렸어야죠.
17:19다음 주 어떻게 결혼을 해요?
17:22아니 우리 딸이 가겠다는데 내가 그럼 어떻게 말리나 참.
17:25아니 다다야 너도 그렇지?
17:28거기서 내일 넘 결혼하겠다는 말이 나와?
17:31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어?
17:33죄송해요.
17:35이거 참.
17:36약혼식도 정신없이 했는데 결혼식도 정신없이 하게 생겼구만 그래.
17:40아니 약혼식이야 그렇다고 쳐도.
17:43너 결혼이 뭔 줄이나 알어?
17:47예.
17:49당장 내일모레인데 어떻게 준비해갖고 시집갈래?
17:53달랑 맨몸만 갈래?
17:56제인씨랑 상의해 볼게요.
17:59그런 거를 다 상의하고 결혼을 해야지.
18:02당장 살 집도 없으면서?
18:04아이 그거야 저 이서방이 뭘 알아서 오겠지.
18:07설마 그 방칸 마련 못하겠어?
18:10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요?
18:14가만.
18:16외아들이라고 혹시 집에 들어와 살려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18:20응?
18:22다다야.
18:23너 이서방한테 전화 좀 해 봐.
18:25얼른.
18:27네.
18:30지금?
18:31그래 알았어.
18:40응.
18:41응.
18:46분가하게.
18:47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절대로 양보 못해.
18:50결혼이야.
18:52내일 하든 모레 하든 자네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만
18:56집에 들어가서 사는 것만은 절대로 안 되네.
18:58어차피 자네 지금 혼자서 나와 살고 있고 어른들도 정정하신데
19:05지금 당장 꼭 집에 들어와서 살아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19:09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요.
19:12가만있어.
19:13니가 뭘 알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19:15어차피 자네가 외아들이고 나중에 어른들 모시는 거야 할 수 없지만
19:24우리 애가 살림 익힐 때까지만이라도 둘이 낳아서 살게.
19:29딸 자식도 자식이야.
19:30가까운 데 좀 있어야 우리도 좀 자주 드나들고 챙겨도 주고 그러지.
19:36그래.
19:37그건 맞는 말이구만.
19:39자네 집으로 가면 우리가 어디 우리 딸 얼굴이나 제대로 볼 수 있겠는가.
19:44얘가 학교 문제도 있고.
19:47자네 집에서는 거리가 좀 멀리다 싶은데.
19:51아니면 결혼이고 뭐고 다 간두게.
19:55평생 나와서 살라는 것도 아니고.
19:59어른들하고 의논해 보겠습니다.
20:02어른들하고 의논하기 전에 자네가 먼저 결정을 해야지.
20:05어쩔 건가?
20:08알겠습니다.
20:09일단은 제오피스텔도 있고
20:11집에서 허락하시면 조그마한 아파트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20:17엄마.
20:19저 들어가서 살 거예요.
20:21뭐?
20:23얘 왜 들어가서 살아?
20:25이 사방이 어른들한테 허락받는 데잖아.
20:29제인 씨 외아들이고
20:30그러니까 며느리도 저 하나밖에 없어요.
20:32당연히 들어가서 살아야 돼요.
20:34제인 씨가 나가서 한다고 해도 제가 어른들 모시고 살 거예요.
20:40얘.
20:42너 시집살이가 뭔 줄 알긴 알어?
20:44할 줄 아는 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겁도 없이 어딜 들어가서 살아?
20:49그거야 배우면 되지.
20:51엄마 걱정하지 마 잘 할게요.
20:53누구는 뭐 못해서 시집살이가 어렵다는 줄 알아?
20:57아무리 잘해도 잘 안 되는 게 사람이야.
21:00내가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남의 식구 하는 게 마음에 들어?
21:04남의 식구라고 생각 안 하면 되지.
21:07어떻게 그런 생각이 안 들어? 내 딸도 내 마음에 안 드는데.
21:11그래도 들어와서 살 거야.
21:12어머.
21:14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21:17아이고.
21:19그래.
21:21결혼이고 집이고 다 네 마음대로 해라.
21:24나중에 힘들다고 그래 맘봐 그냥 가만 놔둬라.
21:28엄마 잘 할게요.
21:31엄마라고도 하지 마.
21:32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서 너 같지만 키워.
21:36아이고 세상에.
21:43고마워.
21:45고맙긴요.
21:47그래야 된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21:50우리 집 살림 만만치 않을 거야.
21:54나도 알아요.
21:56제인 씨.
21:58근데 제인 씨도 들어줘야 할 일이 있어요.
22:01뭐.
22:03결혼은 절대로 다음 주 화요일이야.
22:06그거 빼놓고는 다 들어줄게.
22:09알았어요. 화요일.
22:12좋아.
22:14그럼 그거 말고 내가 뭐 해야 돼?
22:17난 학교 그만 못 둬요.
22:20그거 제인 씨가 안부해야 돼요.
22:22아니.
22:24그거야.
22:25그거 안 들어주면 나 결혼 안 해요.
22:31알았어.
22:33대신 학교는 옮겨야 돼.
22:35우리 집에서 인천까지 아무래도 무리야.
22:37이번 학기는 어려워요.
22:40그리고 서울로 옮기는 거 힘들어요.
22:43자리가 나야 하는데.
22:45힘들 텐데.
22:47괜찮겠어?
22:49제인 씨가 도와줘야 괜찮죠.
22:52도와줄 거죠?
22:54상견례를 지난 주에 했는데 결혼식을 다음 주에 한다고?
23:00둘이 얘기는 한 거야?
23:04다현이가 준비할 게 많을 텐데 너무 빠른 거 아니니?
23:07빠르긴.
23:09뭐가 빠르냐?
23:10아휴, 그걸로 하는 게 좋지.
23:13이제야 뭘 좀 제대로 하는 것 같구만.
23:16아휴, 그래도 아버님 결혼인데.
23:19아, 어차피 우리 식구 될 사람이야.
23:22하루라도 빨리 내 집사람 만드는 게 좋아.
23:25예.
23:26그래서 조금 서둘렀습니다.
23:29네.
23:30오빠, 결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
23:33아휴, 너무 좋아하잖아. 아주 입을 못 다물어.
23:37딸난다? 결혼할 때도 그렇게 웃다가는?
23:41딸이 원하대?
23:43아, 내 낫긴 아해라.
23:45아휴, 아버님 그건 너무 급하세요.
23:47애들 결혼도 안 했는데.
23:49다음 주에는 합니다.
23:51알죠.
23:57우리 뭐 하는 거예요?
24:01병원 들어가 봐야 돼요.
24:04도망이요.
24:05답답하잖아요.
24:06현진 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24:09난 도망 같은 거 안 가요.
24:11그건 미련한 거예요.
24:13죽을 거 같으면 피하는 게 산책이에요.
24:20앞으로 힘든 일은 전부 나한테 넘겨요.
24:28힘들어도 내 힘이에요.
24:31이제부턴 내가 알아서 해요.
24:33그러니까 현진 씨는 그냥 나한테 맡겨두면 돼요.
24:38내 몫이라고 움켜만 주고 있지 말아요.
24:40그거 좋은 거 아니니까.
24:44힘들면 남한테 들어달라고도 하고
24:46그냥 두고 도망도 가고.
24:49모른 척도 해봐요.
24:51그렇게 혼자 다치고 가겠다고 버티면
24:54그때 정말 죽어요.
24:57세상에 죽을 만큼 힘든 일은 없어요.
25:01딱 죽기 직전까지만 힘들게 돼 있어요.
25:05그런 거 보면 신은 고약해요.
25:07그런 걸 보고 구원이라고 하잖아요.
25:13마지막 순간에 희망을 넘겨주는 거고.
25:18나도 알아요.
25:20희망이 뭔지.
25:22다연이가 나한테 구원이었으니까.
25:25그리고 의사가 되면서 또 배웠고요.
25:28어떤 일도 진짜 죽는 것만큼은 어렵지는 않구나.
25:34뭐 이런 거요.
25:36난 요새 배우는 중인데
25:39이 여자하고라면 어떤 일도 견딜 수 있겠구나.
25:45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겠구나.
25:48이게 사랑인가 보다.
25:51근데 내 그런 생각만 했어요.
25:53대하 씨.
25:56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겁니다.
25:59참아줄 수 있어요 나?
26:03고마워요.
26:05오늘 대답한 거 후회하지 않게 할게.
26:11고마워요.
26:13오늘 대답한 거 후회하지 않게 할게.
26:23하자 walks 마세요.
26:25고마워요.
26:42이제 안 춥죠?
26:47네.
26:48우리 엄마
26:50나 때문에 그런 남자랑 같이 산 거예요
26:55아버지도 없는 나 불쌍해서
27:00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었대요
27:04근데 그 사람은
27:08나한테 한 번도 아버지가 되어준 적이 없어요
27:12내가 그런 쪽으로는 별로 복이 없나봐요
27:20나한테 가족은
27:24다연이뿐이에요
27:26내가 이제 가족이 될 거예요
27:32당신 옆에 언제나 내가 있을 겁니다
27:38약속해요
27:40현진 씨
27:50죽을 때까지 지킬 겁니다
27:54정말이에요
27:58나한테 이제 현진 씨
28:00내가 가진 전부예요
28:02그리고
28:04나도 당신한테 이 세상 모든 게 돼주고 싶어요
28:08저처럼
28:10나한테
28:12그녀들
28:14그네
28:16들어와서 산다고
28:18날 안아줘
28:21영원히 그대 사랑해
28:27들어와서 산다고?
28:38그거 다행히 네 생각이냐?
28:41제 생각이기도 해요.
28:43가만히 있어. 너한테 안 물었어, 인마.
28:45제인 씨 생각이에요.
28:49제인 씨가 할아버지 모시고 살고 싶대요.
28:52에이, 그럴 리가 있냐?
28:54그랬으면 작년엔 그 성질 부르고 안 나갔지.
28:58할아버지, 자꾸 그러시면 저 나가서 살아요.
29:01그래?
29:03다행히는 여기서 살고 넌 나가서 살아.
29:15아이고, 이 사람.
29:17그만 좀 해.
29:19결정난 일 가지고 뭘 그렇게 혼자 끙끙거리나 그래?
29:22아니요, 그쪽에서도 나가 살려는데
29:25지가 왜 들어가서 산다는 거예요, 미련하게?
29:30아이, 그거는 우리 다연이가 잘한 거야.
29:33이서방 외아들이고, 안 싸도 되실 분
29:37아들 하나 믿고 여태 혼자 살았으면
29:39당연히 같이 살고 싶겠지, 안 그렇겠어?
29:42그러니까요.
29:43홀어머니의 외아들, 층층 씨와 어른들을 어떻게 모시고 살아요?
29:49정말 생각할수록 걱정이네.
29:51잘할 거야.
29:54우리 딸 똑똑하잖아.
29:56똑똑하긴요.
29:57헛똑똑이에요.
29:59이거는 순진한 건지, 뭘 모르는 건지,
30:03뭘 모르면 그냥 가만히 시키는 대로 하든지.
30:06이서방 괜찮아요.
30:07그러니까 그 집 어른들도 다 괜찮아실 거야?
30:10아이고, 아이고.
30:13우리 다다가 누구 닮았겠어요?
30:14당신 닮았지.
30:16그렇게 천하태평이니까는
30:18겁도 없이 집알로 들어가서 시집살이 한다는 거 아니에요.
30:22아이씨, 아는 딸이 아버지를 닮지, 누굴 닮아?
30:25아이고, 그만해.
30:26걔들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게 마음을 넣었을 거 아니야.
30:30여보, 여보.
30:31당신 그렇게 편한 소리 하지 말고
30:33저기, 사둔 어른 만나서 얘기 좀 해봐요.
30:37뭐라고?
30:38분갈 좀 시켜달라고?
30:40내가 그걸 어떻게 얘기해?
30:42우리 딸이 모시고 살겠다는데.
30:43아이고, 그런 말은 못해도
30:45우리 딸 좀 잘 봐달라고 얘기할 수는 있잖아요.
30:48그리고요, 혼수 얘기도 해야 되고요.
30:52응? 혼수?
30:54예.
30:55지들끼리 사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서 사는데.
30:58아이고,
30:59그 대단한 집에 뭘 사서 들여보네요?
31:02야, 그것 좀 큰 문제네.
31:08응?
31:12아휴, 제인이가 하도 서둘러서
31:14어른들께서 정신이 없으시겠다.
31:17네, 어머님이 시간도 없고
31:20뭐가 필요한지도 모르신다고
31:22말씀해주시는 거 준비하는 편이 낫겠다고 하세요.
31:25특별히 필요한 게 어딨어.
31:27혼사란 게 간단하게 하려고 들리면
31:29정말 간단한 게 혼사야.
31:32근데 니들 정말 들어와서 살 거야?
31:35네, 어머니.
31:37싫으세요?
31:38아니, 나야 상관없지만은
31:41힘들 거 아니야.
31:42힘들어도 모시고 살고 싶어요.
31:46아, 그래도 나가서 사는 게 좋지.
31:49아니, 여기 들어오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31:52나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또 그렇고.
31:58불편하세요? 저희랑 같이 사는 거?
32:01아니, 나보다는 니들이 더 불편하지.
32:04니들이 아주 나가서 살려는 게 아니라
32:06한 1, 2년만 나가서 둘이서 살다가 들어와.
32:09이제 와서 얘기지만은
32:14나도 재인이 아버지하고 순순히 허락받아가지고
32:18여기 들어와서 살았으면은
32:211년도 못 살고 그냥 질시켜서 죽었을 거야.
32:25아버님은 어마시지.
32:27시누이 만만치 않지.
32:29너도 나하고 조건이 똑같아.
32:32쉽지 않아.
32:34그래도 전 어머니 계시잖아요.
32:37어머, 이 애는 나도 시어머니야.
32:40십자 들은 사람도 징그럽대잖아.
32:43그러니까 나가서 사는 거 뭐라고 안 그럴 테니까
32:46나가서 살다가 와.
32:49재인 씨, 어머니 모시고 살고 싶어해요.
32:53재인 씨가 원하는 거 저도 해주고 싶어요.
32:55재인 씨, 남들 같이 가족하고 살아온 거 딱 9년이래요.
33:03그러니까 앞으로 가족하고 같이 살게 하고 싶어요.
33:08잘은 못해도 열심히 할게요.
33:10어머니, 부족한 건 어머니가 예쁘게 봐주세요.
33:14그래, 요즘은 옛날하고 다르니까
33:20얘 요즘은 시어머니가 눈치 본다더라.
33:24나도 잘하고, 너도 잘하고, 그러자.
33:28네.
33:37현진 씨.
33:38유현진 선생, 이렇게 흐릿한 사람이었어?
33:46뭐 하는 거야?
33:48도망갈까 말해 돌아오지 말지?
33:50너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 고생하는 거 생각 안 해?
33:54죄송합니다.
33:55혼자 그냥 팽개 쳐두고도 의사라고 할 수 있어?
34:00죄송합니다.
34:01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34:02앞으로 오프바드 생각하지 마.
34:05아예 쫓아내려다 이번만 봐준 거니까.
34:08네, 죄송합니다.
34:20얘기해 봐.
34:23어제 일.
34:24말해야 하잖아.
34:27여태까진 의사로 한 얘기고,
34:29지금은 오빠로서 물어보는 거야.
34:31뭐하고 못 돌았어?
34:36배를 놓쳤어요.
34:38배?
34:41네.
34:43남이섬 갔다가.
34:47현진아.
34:49네가 그 사람한테 마음 주는 것까지는 뭐라고 못하는데,
34:53그래도 외박은 아니야.
34:57아버지, 어머니 병원에서 밤샌 줄 알고 계셔.
35:01그러니까 그렇게 얘기 맞춰.
35:02죄송해요, 오빠.
35:03죄송해요, 오빠.
35:10여기가 몇 잔아 될래나,
35:14저 침대하고 화장대가 좀 들어가야 되는데.
35:17글쎄, 그냥.
35:18얘들이 갑자기 들어가서 산다 그래가지고,
35:20부랴부랴 그냥 도배랑 커텐이랑 했는데.
35:24네 마음에 드니?
35:24네, 어머니.
35:27저기,
35:29얘가 아무것도 몰라서,
35:32잘하고 살래나 모르겠어요.
35:35걱정하지 마세요.
35:37고생 안 시킬게요.
35:41여기까지 오시라고 해서,
35:43내가 정말 죄송합니다.
35:45그 지난번에도 신선인 거 있고,
35:50사돈끼리 가까이 지내는 것도 좋으셨고 싶습니다.
35:55또 앞으로,
35:56애들 어디서 사나 궁금해 하실 테고.
35:59네,
35:59안 그래도,
36:01의논도 좀 드릴 겸에서,
36:03한번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36:07말씀들아 하십시오.
36:08예,
36:09이거 저 당장 결혼식 날짜는 잡혔는데,
36:13뭘 준비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36:15시간은 없고,
36:16이거 날짜는 자꾸만 다가오고요.
36:19준비하실까,
36:21하나도 없습니다.
36:24예?
36:25네,
36:26저 두 사람이 들어와서 산다니까,
36:28별다른 살림살이가 필요 없어요.
36:32아,
36:32재인이방 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36:34별로 손댓게 없습니다.
36:35뭐,
36:37침대나 좀 큰 걸로 사시고,
36:40정 섭섭하시면,
36:42다현이 화장대나 하나 사시면,
36:44더 필요한 건 없을 것 같습니다.
36:47아,
36:47저기,
36:47그래도요,
36:49저 예단도 있고,
36:51혼수도 있고요.
36:52아유,
36:54그 예단이나 혼수,
36:55그런 거 생각하지 마십시오.
36:57예?
36:58예?
36:59아,
36:59다현이 하나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37:03아,
37:03뭐,
37:03아들 가진 게 유세도 아니고,
37:05딸 가진 부모 무슨 죄진 거 있습니까?
37:08아,
37:09굳이 필요도 없는데,
37:11해오실 거 없습니다.
37:13아,
37:13저,
37:14어르신 그래도,
37:15저희는,
37:16글쎄,
37:18더는 해오실 거 없고요.
37:21저희 집 사정도 좀,
37:23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37:26처음에 녀석들 반대하신 이유가,
37:29저희가 남의 눈에 띄는 집안이라,
37:31그런 거나 들었습니다.
37:33예,
37:34맞습니다.
37:35내가,
37:36보는 눈들 많고,
37:39또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 반에,
37:43저희 집 안에서 혼순하나 장만하면,
37:45그거야말로,
37:46내내 남의 입에 오르기 마련입니다.
37:48그리고,
37:50내 혼인식도,
37:52아주 단추러하게,
37:54그날 추기금도 사용할 거고,
37:56또 그 환도,
37:58내가 거절할 생각입니다.
38:00어려우시더라도,
38:02약이들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38:05아,
38:06저,
38:07그래도,
38:08어떻게 맨몸으로 시집을 보내요.
38:10맨몸으로 해 올 수 없지요?
38:12예복이야,
38:17저희 쪽에서,
38:19어머,
38:19그건 이렇게 하면 되겠다.
38:22내가 이놈들 결혼하는데,
38:24결혼 선물을 뭘로 할까 했는데,
38:27그거 내가 해주면 되겠습니다.
38:29아니,
38:30저,
38:30어르신,
38:31그래도 그저,
38:32예복이라는 건,
38:33서로 주고받고 그래,
38:34격식이만.
38:35아이고,
38:37격식이 보면,
38:38그렇게 중요합니까?
38:40할아버지,
38:40이왕 해주실 거,
38:42빌려 입는 거 말고,
38:43좋은 걸로 한 번씩 해주세요.
38:44아주 비싼 걸로.
38:46인마,
38:47그건 내 마음 인마.
39:02우리 현진이한테,
39:03마음 있는 건 아는데,
39:05또 한 번 애 안 데려 보내면,
39:06나도 조치를 취할 겁니다.
39:09미안합니다.
39:10어제는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39:16이미 알고 있겠지만,
39:19현진이 고생 많이 했어요.
39:21현진이,
39:22현진이 사랑한다면,
39:26제대로 되접해 주세요.
39:28힘든 일 겪지 않도록.
39:30그 말 하려고 온 겁니다.
39:32마음 고생 안 시킬 겁니다.
39:33나한테도 이미 현진 씨,
39:37가죽이에요.
39:37사도 청각이 여기 웬일이냐?
39:54무슨 일이야?
39:56모르셔도 됩니다.
39:57너 어제 뭐 했니?
40:01뭐 하느라고,
40:02백화점을 비웠어?
40:04바빴어요,
40:05이거 저거.
40:08예,
40:08태아야.
40:17현진 씨는 정말 좋은 사람들 속에서 자랐네요.
40:19왜요?
40:22오빠가 뭐라 그래요?
40:24우리 집은 내가 외박하고 들어와도,
40:26백화점 걱정만 합니다.
40:27내가 아니라.
40:29그거야,
40:29태아 씨는 남자고,
40:31난 여자니까 그렇죠.
40:33원래 딸 가진 쪽이 손해잖아요.
40:36남자고 여자라서가 아니라,
40:37애정의 차이 같아요.
40:38잘하면 서현 씨한테 맞을 뻔했으니까.
40:43오빠가 때렸어요?
40:44어디 맞은 거예요?
40:47아니요,
40:47그냥 경고만 했습니다.
40:49다시 외박하면,
40:50그때는 현진 씨 머리를 깎을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40:54아니에요.
40:55저 믿어서 그런 일 안 하세요.
40:57그런데 어째요?
40:59믿는 도끼에 발등 지키셔서.
41:01태아 씨.
41:06여보.
41:07아?
41:07집은 그냥 그렇죠.
41:10우리 집보다 별로 나을 것도 없어요.
41:12내가 그랬잖아.
41:14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41:16문제는요,
41:17집이 좀 큰 게 문제인데,
41:20사람 쓰겠죠.
41:21설마 우리 다다한테 다 하라고 그러지는 않겠죠.
41:24걱정 마세요.
41:25어른들이 잘 챙겨주시겠죠.
41:27그 집에서도 말로는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41:30그래도 시집은 시집이지.
41:32그걸 누가 챙겨주니.
41:35아무튼 이제,
41:36성만 그날 결혼을 하는 거예요?
41:38그런가 보다.
41:39아참,
41:40준희 너 발표 언제 되니?
41:42어.
41:43야, 야, 야.
41:44야, 이거 그러고 보니까,
41:45네 누나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너 시험 잘 봤는지 그것도 물어보지는 못했구나.
41:49그러니까 잘 봤냐?
41:50네, 뭐,
41:51아는 건 안 틀린 것 같아요.
41:52오,
41:53그래, 그럼 됐어.
41:55고생했다, 우리 애들.
41:56전공은.
41:57넌 밥 뭐 할 건지 생각 좀 해봤어?
41:59뭐,
42:00공과대학 기계나 금속적으로 그냥 마음 정했어요.
42:04공대?
42:05아이고, 얘.
42:06거기 공부하기 너무 어려운 데 아냐?
42:08이 사람 공부하기 쉬운 데가 어딨어.
42:12어디든 말이야,
42:13지적지점에 맞아야 하는 거고,
42:15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느냐.
42:18그게 중요한 거야.
42:19어?
42:20저기, 아버지.
42:21응, 왜?
42:22아버님, 저,
42:24결혼하고 싶습니다.
42:27아, 뭐, 뭐, 뭐, 뭘 해?
42:29저기, 그 누나, 그, 아니, 매웅인가, 아무튼 그 형 보면은요.
42:35야, 결혼이 저렇게 좋나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42:38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42:41아니, 네 누나가 아니라 네가 결혼을 하겠다는 얘기야?
42:43네, 저 정말 대학 들어가면 그냥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
42:47야, 이거,
42:48너 너무한 거 아니야?
42:50가다가 먼저 가는 것도 은근히 약이 오르는데.
42:53아, 그러면 형도 얼른 가, 어?
42:54하루빨리 결혼해가지고 자리 딱 잡으면 좋잖아.
42:58그래, 그래, 좋다.
43:00아, 여보.
43:01대신에,
43:04결혼을 하면은 성인이 되는 거니까,
43:06네 생활비,
43:08네 학비,
43:09다 네가 알아서 하는 거다.
43:10아, 아, 저희 아버지는 그냥 무슨,
43:12아, 아버지, 가만 찾고,
43:15결혼을 하려면 직장을 잡아야 되고,
43:17그러면 공부를 계속해야 되니까,
43:20뭘 할 건지 그거라 진지하게 고민해.
43:23그냥,
43:24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인마.
43:26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43:27그냥 보좌보좌하니까, 그냥.
43:29아, 아버지,
43:30아, 저, 저, 저, 저, 저, 저, 저.
43:31선생님, 정말로 결혼하시는 거예요?
43:34그래.
43:35그럼, 정말로 학교에 안 나오세요?
43:37학교를 왜 안 나와?
43:41난 이제 선생님이야.
43:42어, 재벌이라고.
43:44선생님 결혼하시는 분 재벌이라면서요.
43:47그래서 선생님 결혼하면,
43:48학교 안 다니신다던데.
43:51선생님 결혼하는 사람,
43:53재벌 아니야.
43:55그리고,
43:56선생님 결혼해도 학교 나와.
43:58니들 시험 잘 보나 안 보나 감시할 거니까,
44:01걱정 말고 공분하게.
44:02정말로?
44:04그러면 그만 안 드시는 거예요?
44:06이야, 좋겠다.
44:08그럼, 진짜 그만 안 둬.
44:11니들 놔두고 어딜 가니?
44:12어머, 내 말 맞잖아.
44:14김세현 선생님,
44:14교장 선생님을 찾으세요.
44:16네.
44:17잠깐만.
44:18네.
44:19안녕히 가세요.
44:21나 학교 그만 안 둬요.
44:24그건 저번에 얘기했잖아.
44:26왜?
44:27너가 그만두래?
44:29학교에 소문이 쫙 났어요.
44:32뭐라고?
44:34성형 그룹 손자랑 결혼하니까,
44:36학교 그만둔다고.
44:38오늘은 교장 선생님까지 불러서,
44:40말씀하시더라고요.
44:41선생님 충원 요청해야 하냐고.
44:45미안하다.
44:48관심 있게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44:50공식적인 보도를 안 할 수가 없었어.
44:54그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44:56그래도,
44:57나 학교 그만 못 둬요.
45:00선생님,
45:01어릴 때부터 내 꿈이었어요.
45:03알아.
45:05학교 다니는 건 말리지 않는데,
45:07교통 때문에 문제다.
45:10우리 집에서 인천까지,
45:12한참 걸리는데.
45:14전체로 있는데요, 뭘.
45:16있으면 뭐해.
45:16제아도에서 한낮을 보낼 거면서,
45:19운전도 못하고.
45:20그게 큰일이다, 다른 것보다.
45:25난 결혼이 큰일이에요.
45:28그건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거잖아.
45:30그러니까 걱정할 거 없어.
45:33둘이 뭘 못하겠어?
45:38가자.
45:40안 바빠요?
45:41결혼하려면 매일 밤새야 한다면서.
45:43아무리 바빠도,
45:44우리 결혼하기 전에 인사드릴 뿐 있어.
46:06아버지.
46:09좋았어요.
46:09저번에 오고 한참 됐죠.
46:16네.
46:19잘하고 있어요.
46:22아버지하고 약속한 대로,
46:24어머니한테도 잘하고,
46:27또 재영이한테도 잘할 겁니다.
46:30할아버지한테도 잘할게요.
46:34이제,
46:37우리 집에 가족이 늘어요.
46:39오늘 아버지한테 인사드리러 왔어요.
46:49다연아,
46:51우리 아버지.
46:52우리 아버지.
47:09저 김다연이에요, 아버님.
47:28저도 약속 드릴게요.
47:29할아버지, 어머님 잘 모시고,
47:31할아버지, 어머님 잘 모시고
47:35재영 씨한테도 잘하겠습니다.
47:41재인 씨처럼요.
47:47제가 잘 골랐죠.
47:50이 여자한테도 잘 할 겁니다.
47:54아버지랑 한 약속 다 지킬 테니까.
47:58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48:08우리 어머니 고생하신 얘기 들었지?
48:13네.
48:17아버지 원망 많이 했어.
48:19속으로 화도 많이 내고.
48:23끝까지 반대하신 할아버지도 싫었지만.
48:26아버지도 미웠어.
48:30지켜주지도 못할 거면서.
48:32뭐하러 결혼은 해가지고.
48:34우리 엄마 힘들게 했을까.
48:37왜 이렇게 일찍 돌아가셨을까.
48:39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 태아 보면 화도 나고.
48:50그래서 우리만 두고 먼저 가신 아버지.
48:54더 미워지고 그랬어.
48:56나.
48:57나.
48:58나.
48:59부모님이 여태 내 옆에 계신 거 너무 당연하게 여겼나 봐요.
49:03다 나 같은 줄 알았어요.
49:06현진이만 빼고요.
49:09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
49:12나처럼 한 분이 먼저 가신 사람도 있고.
49:16또 재영이처럼.
49:19아예 기억도 못하는 사람도 있어.
49:22좋은 부모님 밑에서 아무 탈 없이 잘하는 거.
49:26그거 행운이야.
49:29그러니까 당신도 부모님한테 잘해.
49:33알았어요.
49:36왜 웃는 거야?
49:37난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49:40오늘은 꼭 제인 씨가 선생님 같아서요.
49:44선생님 남편이잖아.
49:50안 뱉더라고.
50:04안 뱉더라고.
50:14또 내 물 쓰는 거지.
50:20내가 집사리 시킬까 봐.
50:22네 어머니.
50:23다현이도 잘 봐주시고.
50:24저도 잘 봐주세요.
50:26자꾸 이러면 나 결혼 안 해요.
50:28다현이도 이미 여기저기 손 다 난 상태라.
50:30나랑 해야 돼.
50:31제가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50:44결혼할 겁니다.
50:46어느 빚질인지도 모르는 그런 여자 말고도 좋은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50:50우리 더 진행 안 했으면 좋겠어요.
50:52혹시 우리 어머니 찾아오신 거예요?
50:54그런 거예요?
50:55바쁘게 일이나 해요.
50:56난 나대로 알아서 놀 테니까.
50:58정말 더 일 안 해.
50:59저 사람은 매일 싸운다는데.
51:01일을 하든지 소파에서 잠을 자든지 마음대로 해요.
51:04건드리기만 해봐요.
51:05그런 게 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