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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재형이가 왜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00:14?
00:16재형이는 아니다 싶다.
00:18네?
00:19다른 여자 찾아봐.
00:22재형이는 그저 동생이다 생각하고.
00:24아버지.
00:26나 두 사람 만나는 거 절대 반대다.
00:29재형이가 왜 마음에 안 드시는 건데요?
00:33나 평생에 이 시집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했다.
00:38근데 내 아들까지 거기 들어가서 살게 하고 싶지가 않아.
00:42또 회장님이랑 사람되는 것도 그렇고.
00:46재형이는요? 재형이는 마음에 드시고요?
00:50재형이 자체야.
00:54그래도 며느리로 생각해 본 적 없다.
00:57재형이 잘할 거예요.
00:59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야.
01:01재형이 우리 집에 시집와도 여전히 회장님 손녀딸이야.
01:05난 어느 집 딸이 아니고 우리 집 며느리를 보고 싶어.
01:09김동석이란 이름보다 성형그룹 김비서로 산 세월이 더 많아.
01:13너도 그렇게 될 거야.
01:15재형이랑 결혼하면 김형준이 아니라 이익시철 회장 손주사에도 살게 될 거야.
01:22난 내 아들까지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가 않다.
01:25그럼 지금까지 생활 후회하세요?
01:29내가 열심히 살아온 거에 대해서 후회 없지.
01:32하지만 널 생각하면 쉽게 이 길을 가라고 하지 못하겠다.
01:37남들이야 제 2인자니 실세니하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 편하고 좋은 일만은 아니야.
01:43전 아버지하고 다릅니다.
01:45그분 그늘 아래에 있는 거 아니에요.
01:47사람들 눈에 다를 거 하나도 없어.
01:50학교 다닐 때 고시 공부한다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01:54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성형그룹에 들어왔다면
01:57니가 아무리 잘해도 이 회장님 덕분에 출수했다고 그럴 거 아니야.
02:01아버지 저 지금 변호사예요.
02:05앞으로도 이 길 쭉 갈 겁니다.
02:07이 회장님 덕분 일 없어요.
02:09그리고 재형이랑 결혼한다고 해서 출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02:12그러니까 더더욱 그렇지.
02:14넌 아니라고 해도 세상 사람들은 널 그렇게 안 볼 거야.
02:18그게 현실이야.
02:20너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본 사람 말이야.
02:22애비 말도 들어.
02:24너 여자 아니라도 너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아이야.
02:30지금 담장 답답하고 괴로워도 멀리 봐.
02:33하고 싶은 일 하다 보면 다른 사람 나타날 거야.
02:48이 친구야 안 와. 아침 가는데?
02:51제형아 니가 갔다 와. 아침 식사 드시고.
02:54네.
02:55저기...
02:56김 비서님 오늘부터 아침 집에서 드시겠대요.
03:00여기 오기 번거로우시다고.
03:02뭐? 번거로워?
03:04아니 왜 그게 갑자기 번거롭더니?
03:07자, 앉자.
03:09네, 아버님.
03:10네, 사연아. 빨리 앉아.
03:12네.
03:17당신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03:19아가씨요?
03:22그래.
03:23재형이랑 형준이.
03:24그런 낌새가 보이면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03:26말하면 두 사람 갈라놓게요?
03:29당연하지.
03:30둘이 어울리기는 하니?
03:31왜 안 어울려요?
03:33난 두 사람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03:35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03:37형준이 같은 바람둥이한테 우리 순진한 재형이가 어울려?
03:40딱 늑대와 빨간 모자 소녀다.
03:42형준 씨 늑대 아니고 재형 씨도 애들 아니에요.
03:44두 사람 다 성인이니까 그만 간섭해요.
03:45그래도 안 돼.
03:46아침은 먹었어?
03:47응.
03:48선식도 괜찮더라.
03:49속상하니?
03:50응.
03:51아저씨가 반대하실 거라는 생각은 안 했거든.
03:56어려서 나는 오빠네가 항상 부러웠어.
04:03우리 집은 너무 외로웠는데
04:04오빠네는 안 그랬거든.
04:05셋이 항상 같이 다니고
04:08또 매일 웃고
04:10넷이었지.
04:12내가 항상 부러웠어.
04:14우리 집은 너무 외로웠는데 오빠는 안 그랬거든.
04:19셋이 항상 같이 다니고 또 매일 웃고.
04:23넷이었지.
04:25어딜 가도 넌 안 빠지고 꼭 꼈으니까.
04:28맞아.
04:30정말로 오빠 가족이 되고 싶었거든.
04:33어머니, 나 끔찍히 이뻐하셨고.
04:37아저씨는 나한테 항상 아버지 같은 분이니까.
04:41그래, 우리 엄마가 너 참 좋아했어.
04:45근데 너 왜 나 오빠로 안 보고 남자로 본 거야?
04:50난 너 동생처럼 예뻐했는데.
04:53나한테는 정말로 좋은 오빠 한 명 있잖아.
04:56그리고 가족 같은 사람이 아니라
04:59진짜 가족이 되려면 오빠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05:05그럼 뭐해, 아저씨가 나를 가족으로 막기 싫으시다는데.
05:10아버지, 무조건 반대하시는 분 아니야.
05:15우리 마음 말씀드리고 설득하면 이해하실 거야.
05:19그러니까 그 인상 좀 펴.
05:23아저씨, 왜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05:27네가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야.
05:30듣기에 섭섭하겠지만,
05:32난 너를 내 딸 같다고 생각했지.
05:35며느리로 마음 먹은 적이 없다.
05:38딸 같은 며느리는 싫으세요?
05:41그냥 딸이었으면 좋겠어.
05:44딸 같은 네가 며느리 된다고 생각하면 복잡하고 힘들어져.
05:48형준이 그냥 오빠라고 생각해.
05:51그게 서로 좋아.
06:01오빠, 안 가요?
06:03어, 이제 끝난 거야?
06:05아, 오늘 저녁 오프지?
06:09아니, 그럼 얼른 가.
06:12매제 또 차 대고 기다릴 텐데.
06:16오빠, 무슨 걱정거리 있어요?
06:21아니, 왜?
06:26얼굴이 심상치가 않아서.
06:29정말 아무 일 없는 거죠?
06:32없어.
06:40우와, 뭐예요, 이게?
06:42뭔데 이렇게 무거워요?
06:43책이에요, 공부하게요.
06:48해보고 싶었어요.
06:50다른 건 한 번도 욕심 가진 적 없는데,
06:53공부는 해보고 싶었어요.
06:56사는 거 너무 바빠서 학교도 대충대충 다녔거든요.
07:03휘진 씨는 어려서 꿈이 뭐였어요?
07:07꿈이요?
07:11그런 거 없었어요.
07:14꿈을 꿀 만큼 한가하지 못했어요.
07:18당장 코앞에 닥친 일 해결하기도 정신 없었고.
07:22꿈은 그냥 꿈이 돼버리니까 아예 상상도 못했어요.
07:32기대하고 있다가 그게 무너져버리면 두 배로 더 슬프거든요.
07:42이제 공부하는 게 제 첫 번째, 아니 두 번째 꿈이에요.
07:47첫 번째는 뭔데요?
07:50우리 유진이 완전히 건강해져서 다신 안 아프는 거요.
07:55그래도 소리내서 기도 같은 건 못해요.
07:59정말 꿈이 돼버릴까 봐.
08:03그거 꿈 아니에요.
08:05유진이, 다신 안 아플 거예요.
08:08선생님 집에서 살면서 어쩌면 꿈이 아닐 수도 있구나.
08:16그런 생각 처음으로 하고 있어요.
08:20휘진 씨 보면 난 참 복 받고 자랐어요.
08:23나한테 세상이 항상 좋았어요.
08:29운이 좋았는지 좋은 부모 만난 덕에 남들보다 쉽게 살았어요.
08:35한 번도 고생 같은 거 안 해봤거든요.
08:37또 다행히 내가 하고 싶은 일 타협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운하라고 생각해요.
08:47학교 다닐 때 주말마다 아픈 사람들 쫓아다니던 선배가 꼬셔서 동서 활동 같이 간 적이 있어요.
08:55서울 어느 동네였는데
09:01그때 알았어요.
09:03다들 나가지 않다는 거.
09:06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09:10충격이었어요.
09:14세상 사람들 다 똑같을 순 없어요.
09:19앞에는 백화점이 번듯하게 서 있는데
09:22그 뒷길로 딱 3분만 걸어 들어가면
09:25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자들이 줄을 서 있어요.
09:28조금만 일찍 발견하면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09:32병원 문턱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거.
09:36모르면 몰라도
09:38눈으로 보고 나면 기가 막혀요.
09:43거기서 정말 많은 사람들 만났어요.
09:46무료 급식을 해주고
09:49없는 주머니 털어서 약 사들고
09:51애들을 돌봐주고
09:53내가 의사인데
09:55남들보다 많이 받아왔으면서도
10:00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내가 너무 미안해서
10:03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10:06그날
10:08그 선배랑 빈속에 소주를 마시면서 약속했습니다.
10:11평생을 수발처 박사처럼 살 순 없지만
10:16최소한 내 인생의 몇 년은
10:18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10:20그런데
10:26언제부턴가 잊고 있었어요.
10:29지금도 어디에선가
10:31누군가 그렇게 살고 있을 텐데
10:33난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10:36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져였던 사실을
10:39그날 밤도 오늘처럼 별이
10:49하늘에선 별들이 쏟아질 것처럼 빛났었는데
10:53할아버지 꼼짝도 안 하시네요.
10:55월요일까지 원고 안 넘기면 출판사 편집장님이 텐트 가지고 오신대요.
10:57원고 줄 때까지 텐트 치고 감시한다고.
10:59여름에 맨날 붙잡고 계셨는데
11:01아직도 끝이 안난건가?
11:03아이고.
11:05애미야. 나 냉집자 부터.
11:06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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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다행히 나 좀 보자.
12:00네, 할아버지.
12:02그래도 약속은 지키셔야죠.
12:05너 냉수 안 줘?
12:07네, 할아버지.
12:08제가 갖다 드릴게요.
12:20좀 쉬었다 하자.
12:22너 할머니도 아니잖아.
12:24그럴까요?
12:25차 한잔 갖다 드려요?
12:27됐어.
12:29아, 근데 이 테스트에 일단 단트 치면 어쩌냐?
12:32한동안 뭘 믿고 큰술을 쳤어.
12:35당연히 할아버지 믿고 그랬죠.
12:37약속은 지키시잖아요.
12:39너처럼 사람 밀리는 사람도 없을게.
12:43임마.
12:44나는 돈 버는 데만 약속 지키는 사람 임마.
12:48두 사람 이밤중에 뭐 하시는 거예요?
12:56안 졸려?
12:58너는 뭐 잠 먼저 뭐하러 내려왔어?
13:01가서 잠이나 자.
13:02혼자서 어떻게 자요?
13:04규정이요.
13:05이거 오늘 안에 끝내야 돼요.
13:07그걸 왜 당신이 봐.
13:08출판사에서 알아서 해야지.
13:10난 그냥 문장만 보는 거예요.
13:12다른 오류 없는.
13:13할아버지 또 돈 아끼신다고 다현이 데려다 쓰시는 거죠?
13:17아니 뭐.
13:19나는 다현이랑 약속 지키고 있는 거야.
13:28올라가 자.
13:34아니 저 매일 이렇게 바리바리 사가지고 오시면 어떡해요.
13:38여기가 무슨 요리 학원도 아니고.
13:40사던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뭐하러 다른데 가서 돈 주고 배워요?
13:44아니 저 그거야 그렇지만.
13:47그래도 전문가는 틀릴 거 아니에요.
13:49전문가 별거 아니에요.
13:51손맛이 최고지요.
13:52오늘은 뭘로 할까요?
13:54현진이가 뭐 먹고 싶대요?
13:56글쎄요.
13:57이제 만두도 별로 찾는 것 같지 않고.
14:00뭐 특별한 거 없을까요?
14:02아니 구절판이요?
14:04아니 그걸 지금 어떻게 해요?
14:07왜요?
14:08못하세요?
14:09아니 그런 거는 아니지만.
14:11그게 저 손도 많이 가고요.
14:13또.
14:14아유 잘됐어요.
14:15그럼 그걸로 해요.
14:16그렇지 않아도 집에 반찬이 없는데.
14:18누가 구절판을 반찬으로 먹어요.
14:21그거야말로 요리지.
14:23왜요?
14:24아니 내가 잘 가는 한식당에서는요.
14:26반찬으로 나와요.
14:28아 요즘에는 말이에요.
14:31그 해물 구절판에 괜찮다던데.
14:34우리집이 한식당이에요.
14:35그런 걸 하자게.
14:37그냥 오늘은요.
14:38황태찜으로 합시다.
14:40황태찜이요?
14:41저 그거 우리 현준이가 좋아해요?
14:44우리집 식구가 좋아해요.
14:46그래도요.
14:47우리 현준이가 좋아하는 걸로 해야죠.
14:49어머머.
14:51아유 참.
14:54또 안싸돈 왔다갔어?
14:58어머나.
14:59어떻게 알았어요?
15:00이 반찬 보면 딱이죠 뭐.
15:02이런 희한한 요리 다 현준이랑 시험 먹을 수 없잖아요.
15:04희한하긴.
15:05준희 너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 버릇이야 고약하게.
15:10잘못했어요.
15:11그래도 지난번에 그거 너무 했잖아요.
15:13그 새까만 영문조리.
15:14그거 진짜 짰어요.
15:15그치 유진아.
15:16고 봐요.
15:17유진이도 그렇게 했잖아요.
15:18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돼.
15:19유진이가 뭘 보고 배워.
15:21아니, 한 번 오시고 안 올 줄 알았더니 계속 오시네.
15:23응?
15:24우리 집 문턱이 닳겠어요.
15:25이러다가 나도 요리학원 다녀야 되는 거 아닌지 몰라요.
15:27엄마가 왜요?
15:28엄마가 한 건 다 맛있어요.
15:29매일 이렇게 오면 나도 미천이 딸리잖아.
15:30다음에 오면 또 뭘 하나.
15:31자, 자, 먹자.
15:32유진아.
15:33오늘도 우리가 꾹 참고 맛있게 먹자.
15:35응?
15:36먹어, 먹어.
15:37이거 먹어.
15:38자.
15:39오늘도 사돈 댁에 갔다 온 거예요?
15:40네.
15:41어때요?
15:42괜찮죠?
15:43야, 미천이 딸리잖아.
15:45다음에 오면 또 뭘 하나.
15:47자, 자, 먹자.
15:49유진아, 오늘도 우리가 꾹 참고 맛있게 먹자, 응?
15:55먹어, 먹어. 요거 먹어.
16:03오늘도 사돈댁에 갔다 온 거예요?
16:05네, 어때요? 괜찮죠?
16:08이걸 전부 어머니가 다 하신 거예요?
16:11그렇다니까.
16:13어떠니, 현진아? 먹을만하니?
16:16네, 집에서 먹던 거랑은 틀려도요.
16:19정말 맛있어요, 색다르고.
16:21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16:24사실은 오늘 구절판을 좀 배우려고 네 집에 갔었는데
16:29너네 엄마도 얘 그거 못하나 보시더라.
16:31멸치 보고 다 혼자 해볼까?
16:33관동이, 이것도 맛있으니까.
16:36저기, 그냥 할 수 있는 거 가지고 먹지.
16:41새아기, 많이 먹어라.
16:43그래, 어서 먹어.
16:45자, 먹어봐. 자.
16:47자, 많이 먹어.
16:51자, 여기 이것도 먹고.
16:53자, 여깄다.
16:55괜찮아요?
16:56받지도 않는 음식을 뭐하러 그렇게 많이 먹어요?
17:02어머니가 좋아하시잖아요.
17:03그리고 이제 그렇게 입던 안심해요.
17:06그래도요.
17:08현지 씨 이제 보니까 마음이 없는 소리도 알 줄 아네요.
17:12뭐가요?
17:13솔직히 어머님 솜씨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17:19아부한 거 아니에요?
17:20아니에요.
17:21나 때문에 거기까지 가서 해 오셨는데
17:24어떻게 맛이 없어요?
17:25정말 맛있어요.
17:28왜 이렇게 빤히 쳐다봐요?
17:31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17:34의사 안에 얼굴 보기 정말 힘들어요.
17:37왜 이렇게 빤히 쳐다봐요?
17:40의사 안에 얼굴 보기 정말 힘들어요.
17:43우리 일주일 만이에요.
17:46매일 점심때마다 찾아온 사람이 누군데요?
17:50병원에 소문 다 났어요.
17:52내가 얼마나 곤란한 줄 알아요?
17:54내가 당신 사랑한다고요?
17:56그런 건 소문나도 괜찮아요.
17:58사실인데요, 뭘.
17:59아니요.
18:00그런 거면 괜찮은데
18:02남편이 의처 증세 있다고요.
18:07결혼 안 한 직원들이 그러죠?
18:09부러워서 질투하는 거니까
18:11신경 쓰지 말아요.
18:13신경 안 써요.
18:15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18:17쉽지 말아요.
18:36지금 당장 육수내기는 틀렸고
18:39참기름 넉넉히 넣고 달달 볶아.
18:41집에 조갯살은 있어?
18:43몰라, 어떡해, 엄마.
18:47어떡하긴, 그게 금방 되는 일이야.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
18:52나는 그냥 아침에 끓이면 되는 건 줄 알았지.
18:56그럼 아침은 그냥 건너뛰고 이따 집에 들려. 내가 준비해 놓을게.
19:00안 돼. 지금 해야 된단 말이야.
19:03그게 전화로 되는 일이야?
19:06그러게 미리 좀 배워서 가지.
19:08엄마.
19:13여보, 아침부터 누구 전화야?
19:16닫아요.
19:17닫아? 아니, 왜?
19:19왜 전화했겠어요? 하고는 싶은데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전화를 했죠.
19:24그러게 시집을 왜 일찍 가냐고요?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
19:32예, 희진아. 너는 미역국 끓일 줄 알지?
19:36네? 아침국 그걸로 끓일까요?
19:38아냐, 그냥 물어본 거야. 우리 딸 때문에 답답해서.
19:42안사도 나한테 그냥 미안해 죽겠네.
19:46좀 가까운 데 살아야 해서 갖다 주든지 하지.
19:50잘 할래나?
19:53죄송해요.
19:54국 끓이느라 다른 거 준비 못 했어요.
19:57됐어, 먹자.
19:59아버님.
20:00괜찮아.
20:01원래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새삼스럽게.
20:04근데 미역국이 왜 이렇게 까매?
20:10그냥 간장으로 간했나봐. 조선간장 따로 있는데.
20:14왜요? 이상해요?
20:17이상해.
20:18뭐가 이상해? 뭐 먹은 말 하고만.
20:22어쩔 때 많이 먹어.
20:25아니,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좀 싸워요.
20:28아니, 그리고 미역국 끓이는데 파노쿡 끓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20:32없어요.
20:33진�요.
20:36아, 맛있다.
20:39많이 넣은 게 맛있게 좋을 줄 알았는데..
20:41죄송해요.
20:43어머니 이따 전일때 제대로 해드릴게요.
20:46됐어, 이것도 고맙고 황성해.
20:50이렇게 또 혼자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네.
20:53다연아, 수고했다. 호요먹고 출근해.
20:59며느리 보니까 참 좋다. 생일날 미역국도 받아보고.
21:05맞다, 오늘이다. 엄마, 죄송해요.
21:09아들딸 하나 소용없어요.
21:12엄마, 너무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가지고 깜빡했어요. 죄송해요, 엄마.
21:18죄송합니다. 저도 그동안 너무 바빠서 미처 챙기질 못했어요.
21:24이라니.
21:25지금은 그냥 이렇게 하고요.
21:27이따 저녁때 고문이랑 초대해갖고 다같이 저녁 먹어요.
21:30제인씨, 저기 오늘 일찍 들어올 수 있죠?
21:36얘, 얘. 넌 좀 앉아있어.
21:38괜찮아요, 어머니.
21:40괜찮긴.
21:42언니, 사람 많으니?
21:44우리 애는 좀 앉아있어도 되죠?
21:46왔다 갔다 움직이는 거 몸에 안 좋아요.
21:49왜요? 어디 아파요?
21:51홀몸이 아니잖아요.
21:54우리 집에서도 안 시키는 일을 내가 친정에까지 와서 시켜야겠어요?
22:00우리 다연이도 홀몸 아니에요.
22:02그래도 우리 애는 안 돼요.
22:04음식 냄새도 못 맡는데 시키긴 뭘 시켜요?
22:07야, 유비를 좀 떨지 마라.
22:09그 조금씩 딱 무조건 큰일 나지.
22:10이 일을...
22:11아버지.
22:12나 그럼 그냥 갈래요.
22:13어머니, 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22:15형님이랑 오랜만에 할 얘기도 있고요.
22:17형님?
22:18왜요? 맞잖아요, 아가씨.
22:20그럼 가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
22:22정 힘들다 싶으면 가자.
22:23고모가 이상해진 거 같아.
22:24고모가 이상해진 거 같아.
22:26아니, 우리 고모가 원래 사람한테 그렇게 잘하던데.
22:28아니, 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22:29형님이랑 오랜만에 할 얘기도 있고요.
22:30형님?
22:31왜요? 맞잖아요, 아가씨.
22:39그럼 가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
22:41정 힘들다 싶으면 가자.
22:49고모가 이상해진 거 같아.
22:52우리 고모가 원래 사람한테 그렇게 잘하던 사람이었어?
22:57그거야 아니지.
22:58이 사람은 예외하고 나보다 현진이를 더 챙기셔.
23:02제수 씨 좋으시겠습니다.
23:04고모가 원래 저렇게 정이 넘치는 사람이 아닌데.
23:07네, 좋아요.
23:10당신은?
23:11당신 또 좋아?
23:13네, 나도 좋아요.
23:15저저분은?
23:17정말...
23:18원래 달꽂볼 짓단이야?
23:19네가 남의 식구를 다 싸고 싶어.
23:21아이, 아버지.
23:23남의 식구는요?
23:24이제 우리 집 사람인데요.
23:26아, 그럼요.
23:27부족한 게 있어도 우리 식구인데.
23:30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3:32아니, 당신은...
23:33아니, 우리 현진이가 뭐가 부족해요?
23:35그만하면 남을 할 데 없어요?
23:36아, 말이 그렇다는 얘기예요. 진짜 부족하대요.
23:40그거 뭐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23:42우리 제인이한테는 뭐 더 좋은 조건 좀 찾아보라 그러시고선?
23:45제인이 하고야 다르죠.
23:47솔직히 이 집 며느리보단 우리 현진이가 훨씬 더 낫잖아요.
23:52다현이도 잘해요. 가르치는 대로 살림도 늘고.
23:56뭐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23:59우리 애는 뭐 별로 가르칠 것도 없어요.
24:02지가 워낙에 알아서 잘하니까요.
24:04원래 상 차린 거 보니까 조카 며느리도 아주 잘하는데 뭘.
24:09그래도 우리 현진이 솜씨가 훨씬 나아요.
24:12의사잖아요, 의사.
24:14아니, 거기 의사가 무슨 상관이야?
24:17살림하는데.
24:18아니, 왜 의사 상관이 없어요?
24:21그 바쁜데도 지가 뭔가 하려고 하는 거 보면 얼마나 기특한데요.
24:25마음이 중요한 거죠.
24:27우리 다현이도 직장 다니면서 하는 거예요.
24:30오늘도 아침에 일찍부터 일어나서 미역국 끓인하고 얼마나 했었는데요.
24:35그래도요. 우리 현진이가 훨씬 나아요.
24:38아이, 그만둬, 그만둬.
24:40아유, 그렇게 반대를 할 때는 이제, 그렇게 이제 와서 이뻐, 이쁘게.
24:46아유, 그때야 태아 때문에 그랬죠. 현진이 때문에 그런 건 아니잖아요.
24:51아유, 그냥 녹음해 두었어야 하는 건데. 아깝다, 아까워.
24:56그런 집 절대로 사돈누 안 둔데 왜.
24:59제가 언제요?
25:01아니, 내가 지금도 안 사돈누하고 얼마나 친한데요.
25:06아마 언니보다는 내가 사돈누하고 훨씬 친할걸요?
25:11맞습니다.
25:12요새 이 사람 사돈땡으로 요리 배우러 다니잖아요.
25:16고마워.
25:30뭐가 고마워요? 당연히 내가 챙겨야 될 일인데.
25:34우리 어머니, 당신 생일 날 미역국 한 번도 못 얻어 드셨어.
25:39어른들 눈치 보느라.
25:41아유, 오늘 미역국 실패예요. 얘기하지도 말아요, 끔찍하니까.
25:46그래도 난 맛있었어.
25:51다현아, 나 정말 결혼하기 잘한 것 같아.
25:58그걸 이제 알았어요?
26:01아니,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더 팍팍 깨닫고 있어.
26:07내가 어디서 당신 같은 여자를 골라왔니?
26:10제인씨가 나를 고른 게 아니라 내가 골라준 거예요.
26:15뭐야?
26:18누가 대마왕을 좋아해요.
26:20나니까 그래도 이쁘게 봐주는 거지.
26:24이쁘게 봐줘서 고맙다.
26:26우리 재영이가 부족하세요?
26:43아닙니다.
26:44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26:46아니면 왜 그렇게 반대를 하세요?
26:50제인이 어머니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26:53이집 식구되는 거,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26:58그야 그렇지만은, 형준이는 또 틀리잖아요.
27:03남자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27:06아주 관련이 없는 건 아니죠.
27:09그리고 남자라서 더 해요.
27:11지임으로 뭘 해도 인정받지 못할 테고, 남의 눈치 봐야 되고요.
27:16우리 재영이 잘 봐주시면 안 될까요?
27:19두 사람이 다 좋대는데.
27:21재영이 정도면은 우리 형준이 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27:30그래도 금방 마음이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
27:35우리가 뭘 어떻게 하나요?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27:39막을 수 있는 만큼은 막고 싶습니다.
27:42그게 솔직한 제 진심입니다.
27:51우리가 뭘 어떻게 하나요?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28:05아니다 이제요. 오바다 그건.
28:09그냥 딸이었으면 좋겠어.
28:11딸 같은 네가 며느리 된다고 생각하면 복잡하고 힘들어져.
28:21딸.
28:22딸.
28:23딸.
28:24딸.
28:25딸.
28:26딸.
28:27왜 그래?
28:28엄마 그래 뭐 묻었어?
28:30아니요.
28:32그럼 왜 그래?
28:35무슨 일이 있어?
28:36김희선 님이 뭐라고 그래?
28:39아니.
28:41그냥 오늘따로 엄마가 너무 예뻐서.
28:44엄마, 바쁠까?
28:47그래.
28:51오빠 우리 정말 안 되나 봐.
28:54왜 또?
28:56우리 아버지가 뭐라고 그러셔?
28:59말을 해야 나도 알 거 아니야.
29:02우리들이 같이 해결하기로 했잖아.
29:06우리 엄마 여태 고생만 하셨잖아.
29:10그리고 상대가 아저씨라면 나도 반대는 못 해.
29:14어?
29:16너 그게 무슨 소리야?
29:21너네 엄마랑 우리 아버지랑.
29:23에이, 아니야 야.
29:25야 너, 너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게 엉뚱하냐?
29:28정말이야?
29:30왜 그렇게 반대를 하시나 했어.
29:31평소에 나 그렇게 싫어하시는 분도 아니었는데.
29:33형.
29:34형, 형.
29:38형.
29:39형.
29:40형.
29:41형.
29:57형.
29:58응.
30:00형준이, 너 나 좀 보자.
30:02자영이, 너도 같이 들어와.
30:10저런 놈들이 왜 이렇게 축 찾아가냐?
30:15뭐라고?
30:18너 영준이는 내가 그렇게 안 봤는데
30:21이렇게 우연구단한 녀석이었어?
30:24집에서 반대를 하면
30:26어떻게 해서든 혈악을 받아 내일 그럴 생각을 해야지.
30:30이렇게 맵 빠져 다닌다고 해결이 돼?
30:33죄송합니다.
30:36재영이 너도 그래?
30:38니 월요비나 대화가 쉽게 결혼한 것 같아?
30:42너희 둘보다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더러지 않았어?
30:47그래 두 사람 결혼해서 더 잘 사는 거 보면
30:50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 아니야?
30:53저희는 오빠들이랑 달라요.
30:55뭐가 달라?
30:57그래도 너희들은 한 집에서 얼굴이라도 자주 볼 수 있지.
31:01니 새언니들은 멀리 떨어져서
31:04얼마나 마음고생들이 컸는 줄 알아?
31:06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할아버지.
31:09제 욕심만 차릴 수 없어요.
31:11저 혼자 마음 먹는다고 되는 일 아니잖아요.
31:15그럼 뭐가 문제야?
31:19형들이 너
31:21재영이 마음에도 없으면서
31:23그냥 같이 다닌 거느냐?
31:25아닙니다.
31:26재영이 저도 사랑합니다.
31:29그거는 둘이 사랑하면 되지.
31:31둘이 사랑하면은
31:33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견뎌고 넘어가야지.
31:36사랑이 까져 되는 거야?
31:38그냥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되게?
31:41이런 노력을 해야 할 거 아니야.
31:44노력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안되면 어떡해요?
31:50기회가 안되긴 해요.
31:52기회가 안돼.
31:53그리고
31:54니 아버지가 이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31:57그 사람도 사람이 뭔지 아는 사람이야?
31:59그 사람도 사람이 뭔지 아는 사람이야?
32:00그 사람도 사람이 뭔지 아는 사람이야?
32:04자네.
32:05정말 우리 몇 누나한테 땀아미는 거야?
32:06네?
32:07땀아미는 거 아니.
32:08왜 두 사람 반대하는 거야?
32:09회장님 그럴 리가 있습니까?
32:10저기가 얼굴 보고 산 지가 얼만데요?
32:11그리고 재영이 아버지하고 저하고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32:14자네가 그렇게...
32:15왜 두 사람 반대하는 거야?
32:16회장님 그럴 리가 있습니까?
32:17저기가 얼굴 보고 산 지가 얼만데요?
32:18그리고 재영이 아버지하고 저하고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32:26자네가 그렇게 반대를 하니까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32:31거기까지 반대할 거야?
32:34재영이 형준이 둘이 잘 어울린다 싶은데?
32:38어울린다고 다 결혼하는 거 아닙니다.
32:40이 집 사유가 되면 아무튼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싶습니다.
32:46형준이 지임으로 공부해서 변호사 됐고요.
32:49또 지임으로 살게 하고 싶습니다.
32:51아니, 우리 선유사회 되면 내가 도와줄 것 같아서 그래?
32:56제가 회장님을 모릅니까?
32:59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뭘 해도 성형그룹 후광 소리 들을 테고요.
33:04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33:07그 참...
33:09아니, 저 도대체 최 과장은 어디 간 거야?
33:13바빠 죽겠는데?
33:15클럽 매니저하고 얘기가 좀 길어지나 봐요.
33:18오픈이 바로 코앞이잖아요.
33:20늦었습니다.
33:21미안합니다.
33:22왜 이렇게 늦었어?
33:24오픈도 중요하지만 호텔평가페어도 제출해야 되고 내년도 프로그램도 다시 잡아야 되는데.
33:30알아요, 알아요.
33:31한숨 돌리고 하자고요.
33:33근데 실장님도 아닌데 그 부장님이 그렇게 몰아대세요.
33:36나도 힘들고 죽겠으니까 그렇지.
33:38밥은 먹이고 해야 될 거 아냐?
33:40아니, 두 사람 뭐야?
33:43저기, 저기 부장님.
33:45저희가 약속이 있거든요.
33:47아니, 이제는 아주 그냥 대놓고 그냥 나갔다 오게 했대네.
33:51빨리 가서 저 밥 먹고 와, 빨리.
33:53감사합니다.
33:54그럼 난 누구하고 밥 먹어요?
33:56아니, 나랑 먹으면 되지, 실장이랑.
33:58나도 안됩니다.
33:59약속 있어요.
34:00그럼 저, 나도 약속 있습니다.
34:02아니, 오늘 같은 날 내가 부장님하고 같이 밥 먹을 일이 있어요.
34:05아, 내가 쏠려고 그랬는데?
34:07생각이 있어?
34:08응.
34:09왜 부른 거야?
34:10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구만.
34:12너 어쩌다 한 번 나온 거 같고 생색 엄청낸다.
34:15결혼하기 전에는 뻔질나게 불러내더니만.
34:17야, 그때야 내가 사정이...
34:19너 어쩌다 한 번 나온 거 같고 생색 엄청낸다.
34:22결혼하기 전에는 뻔질나게 불러내더니만.
34:24야, 그때야 내가 사정이...
34:27뭐야?
34:30지금 네 사정도 그런 거야?
34:33응.
34:34내 동생은 절대 안돼?
34:36걱정 마.
34:37네가 반대하지 않아도 반대하는 사람 또 있으니까.
34:52꼭 로미오가 된 기분이다.
34:55사랑이냐 부모냐.
34:59내 동생 상대로 왜 하필 로미오야.
35:01그거 비극이잖아.
35:04지금 내가 딱 그래.
35:06뭘 선택해야 될지 모르겠어.
35:09재영이도 그렇고,
35:10아버지도 완강하시고.
35:16한 번에 오케이 하는 결혼 별로 없다.
35:18나도 힘들었고,
35:20또 퇴안해도 그랬어.
35:22니들이랑은 또 틀려.
35:24살면서 아버지가 내 일에 반대하고 나오신 게 처음이야.
35:28뭐라도 날 믿어주신 분이었는데,
35:31그래서 더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하겠어.
35:35그럼 재영이는?
35:36내 동생 딱 그만큼만 사랑한 거야?
35:41아니니까 힘들지.
35:44내가 힘들면 두 사람 다 힘드니까.
35:50그래.
35:51차라리 잘됐다.
35:53안 그래도 너한테 내 동생 주기 싫었는데.
35:55싫었는데.
36:11재영아.
36:14너 꼭 향준이여야 되네?
36:19오빠가 반대해도 이번엔 안 돼.
36:21나 안 그래도 정말 힘들었단 말이야.
36:23알아.
36:24그래서 하는 얘기야.
36:31너 힘든 거 보기 싫다.
36:34경준이 힘든 것도.
36:43원고 때문에 저희들 속 다 타줬습니다.
36:48저거 공마일 사람이 무슨.
36:49아니 표지 시한까지 다 나왔는데 이게 원고가 안 나오면 어떻습니까?
36:54아 이 사람아 보채지 마.
36:56아니 내가 놀면서 안 하나.
36:59이제 다 했어.
37:00저거 말씀은 다 돼.
37:02아니 그 말씀 지난달부터 들었습니다.
37:05자꾸 그러면 여기다 끝이라고 할 거야?
37:08예.
37:09아휴 전 상관없습니다.
37:10그냥 끝만 내 주십시오.
37:12아니 이 사람.
37:14약속은 지킬 거야.
37:15그러니까 걱정 마라.
37:17아이고 애들도 어디 갔어?
37:18집이 왜 이렇게 썰러 오게?
37:21크리스마스라고요.
37:22서연이가 다 데리고 나갔어요.
37:23뭐?
37:24아니 당신하고 나 그만 빼놓고 지들끼리 쏙 갔단 말이야?
37:26눈치 없이 우리가 거길 왜 껴요?
37:30모처럼 우리도 둘이 좀 같이 있읍시다.
37:33아휴 참.
37:35당신하고 나하고 뭘 해 둘이 재미없게.
37:38여보.
37:47재미없을 틈도 없네요.
37:48애들이 벌써 왔으니.
37:53언니 저 왔어요.
37:54어서 와라.
37:56안녕하세요.
37:57어서 오세요.
37:59아니 근데 사도는 왜 또 오셨어요?
38:01오늘 같은 날로 또 음식 하시게요?
38:04아니에요.
38:06현진이가 가고 싶다고 하길래 나도 사도 말고 좀 보려고 왔죠.
38:11우리가 뭐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요.
38:14이 집도 조용하네요.
38:20다 어디들 갔어요?
38:21응.
38:22유진이 데리고 저녁 먹으러 갔다.
38:24지금 좀 올 때가 됐는데.
38:27저 민서방은 아직 안 들어왔어?
38:30백화점이 어디 그리 한가한가요?
38:32우리 아들 거기 상무라니까요.
38:36의사 선생님도 쉬는데요 뭐.
38:39백화점은 이런 날이 더 바쁘대요.
38:40끝나면 바로 오기로 했어요.
38:42어머니.
38:46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38:49선물?
38:51저희 어머님이 직접 고르셨어요.
38:56뭘 이런 걸 다.
38:59내가 그동안 요리다 뭐다 사도 너른 너무 힘들게 했잖아요.
39:04힘들긴요. 원래 하던 일인데요 뭐.
39:07저기 제 거랑 똑같은 걸로 샀어요.
39:10둘이 나란히 하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서요.
39:13두 분이 똑같이 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자매가 나냐고 물어볼지도 몰라요.
39:18자매?
39:20아유 근데 내가 이거 워낙 어려보여서 다들 날 돌아 동생이라 그러면 어떡하죠?
39:27아니 사돈 괜찮으시겠어요?
39:30아니 저기 사돈하고 저하고 동갑이에요. 누가 어려보인다고.
39:35아이고 그거야 당연히 사돈보다는 내가 어려보인다고.
39:39아니 저기 두 분 다 아주 어려보이고 젊어보이십니다.
39:44사돈끼리 그냥 친하게 지내시면 참 복이 좋겠습니다.
39:48네.
39:58이야.
40:00근사네.
40:02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
40:06예전에 생일이요.
40:07그래 맞아 선물 알아줄게.
40:10야.
40:11감사합니다.
40:12고맙습니다.
40:13그리고 사타와 선배님들 날이요.
40:15아 그랬어 선물 알아.
40:16야 큰일아 선물 알아.
40:17아 선배.
40:20유진이가 아주 신났어요.
40:23고맙습니다.
40:25뭐가 그렇게 또 고마워요?
40:27크리스마스라고 이렇게 나오는 거 처음이에요.
40:30유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40:34처음이에요?
40:35어머니 돌아가시고 유진이 아프고 아버지 또 돌아가시고.
40:45겨울이 정말 싫었어요.
40:48가족 없는 사람들은 이런 날 더 춥고 외로워요.
40:54앞으로는 외로운 일 없을 거예요.
41:00혜진씨.
41:01손 내밀어봐요.
41:02네?
41:03얼른요.
41:11휘진씨 태어난 애에 나온 거예요.
41:13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대요.
41:23이것도 같이 가지고 있어요.
41:25유진이 거예요?
41:27아니요.
41:29내 거예요.
41:30내 거예요.
41:33휘진씨.
41:35내가 저번에.
41:36내 꿈에 대해서 얘기했었죠.
41:38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41:40세상에 돌려줘야 될 빚이 있다고 말했었잖아요.
41:45그거.
41:47이제 갚아 나가려고 하는데.
41:50그렇게 울 것 같은 표정 하지 말아요.
41:52무서운 일 아니니까.
41:53형.
41:54언니.
41:55누나 왜 그래요?
41:56두 사람 무슨 일 있어요?
41:57무슨 일은?
41:58유진아.
41:59재밌게 잘 놀았어?
42:00네.
42:01이거 다 내 선물이에요.
42:02우와.
42:03잘했어.
42:04우와.
42:05잘했어.
42:06식사하셨습니다.
42:07안녕.
42:08맛있겠다.
42:09안녕.
42:10감사합니다.
42:11저기요.
42:12저기요.
42:13저기요.
42:14사도는 그냥 앉아서 차나 드세요.
42:15우리 사이 내가 어련히 알아서 잘 챙겨 먹이겠어요?
42:17그래도 우리 아들은요.
42:18내가 해주는 거 더 좋아해요.
42:19저기요.
42:20사도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데.
42:21민서방이 입맛이 까느럽지가 않은가봐요.
42:23현진아.
42:24그래.
42:25좋으냐?
42:26좋으냐?
42:27좋으냐?
42:28좋으냐?
42:29좋으냐?
42:30좋으냐?
42:31네, 아버지.
42:32그래.
42:33네가 좋다니까 나도 좋다.
42:34유진아.
42:35올해는 산타 할아버지 안 와.
42:37왜 산타 할아버지?
42:38왜 산타 할아버지?
42:39왜 산타 할아버지?
42:40우리 아들은요.
42:41내가 해주는 거 더 좋아해요.
42:42우리 아들은요.
42:43내가 해주는 거 더 좋아해요.
42:44이래 주세요.
42:45저기요.
42:46사도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데.
42:47민서방이 입맛이 까느럽지가 않은가봐요.
42:49현진아.
42:50그래.
42:51좋으냐?
42:52네, 아버지.
42:53그래.
42:54네가 좋다니까 나도 좋다.
42:57유진아.
42:58올해는 산타 할아버지 안 와.
43:00왜 산타 할아버지가 않아요?
43:02내가 그동안 얼마나 말을 잘 들었는데.
43:05감기 걸리셨대.
43:06막 추운데 그냥 막 돌아다니셔가지고.
43:08에이.
43:09그런 게 어딨어.
43:10나도 안 걸리는데 어른이 걸리면 어떡해요.
43:13어른도 감기 걸려.
43:15그래도 산타는 수험이 따뜻해서 감기 안 걸려.
43:18응.
43:19걸려도.
43:20아저씨.
43:21아저씨가 고쳐주면 되죠?
43:23그래.
43:24아저씨가 고쳐줄 테니까 밥부터 먹자.
43:28왜 그래.
43:29잘못하면 유진아 울겠다.
43:31유진아.
43:32산타 할아버지 이따 밤에 오셔.
43:34밥 많이 먹고 기다리면 밤에 오실 거야.
43:36정말?
43:37그래.
43:38아저씨가 너 놀리려고 장난친 거야.
43:40에휴.
43:41어린애 놀리는 사람은 선물 못 받아.
43:44그래.
43:45넌 선물 못 받아.
43:46정말 산타 있었으면 좋겠어요.
43:50나도 꿈 같은 거 한번 가져볼게.
43:54있어요.
43:55그러니까 마음껏 묶어도 돼요.
44:02안녕하십니다.
44:03오빠 오셨어요?
44:04어 왔어?
44:05이야.
44:06아유.
44:07유진이 벌써 잠든 거냐?
44:08힘들었나 봐요.
44:09거기 있는 애들이랑 한참 뛰어놀다니.
44:11아유 근데 애 너무 힘들다는 거 아냐?
44:14이제 겨우 회복이 되셨는데.
44:16아유 그 정도는 아니에요.
44:18제가 더 힘들었으면 하루종일 유진이 이거 쫓아다니느라 이거.
44:22네 오랜만이에요.
44:24철학생들.
44:25철학생들 오랜만이에요.
44:26학교도 결정하고 그랬으니까 밥이라도 사야 하는데.
44:29연말이라 정신이 없었어.
44:31에헤헤.
44:32그래도 누나 병원에 맨날 갓다놓으세요.
44:34도시락 사들고.
44:35어.
44:36내가 말했는데.
44:38비밀인가?
44:39아이고 비밀은요.
44:41와이프가 정신없이 바쁘면 남편이 당연히 챙겨야죠.
44:44아유 그럼요.
44:46부부직원인데요.
44:47그럼요.
44:48두 분이 웬일로 뜻이 맞으십니다.
44:5010번씩 맞으십니다.
44:53저기, 다들 모였는데 다현이네만 빠졌네.
44:58호텔이 지금 정신없이 바빠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답니다.
45:02아니, 근데 우리 사이들은 남들 놀 때 어떻게 더 바빠요?
45:08아, 바빠는 좋지. 뭘 하든 바빠야 돼요.
45:12그러면 젊은이들이 뭘 못하겠습니까?
45:15지금 바빠야지.
45:16아, 이게 맞습니다. 맞아요.
45:20유진이 거예요. 내일 아침에 주세요.
45:23현진 씨,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45:26별거 아니에요. 부담 갖지 말아요.
45:29그냥 가족끼리 주고받는 거니까.
45:31미안해서 그래요.
45:33신세 지는 것도 죄송한데...
45:36다들 우리 보고 가족이라고 그러시니까.
45:39알아요, 희진 씨 마음.
45:41나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45:44가족은 태어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기도 해요.
45:48우리 전부 가족이에요. 유진이까지 포함해서.
45:52누나, 나와요. 케이크 잘라요.
45:55나가, 혜진 씨.
46:03어, 웬일이야?
46:05파티장에서 뛰어온 거예요?
46:07무슨 일 있어?
46:09산이 안 움직여서 마호메트가 움직였죠.
46:13많이 바빠요?
46:15조금. 혼자 온 거야? 안 헤맸어?
46:19혼자 왔어요, 안 헤매고.
46:21뭐 하러 왔어, 이 밤중에. 날도 추운데.
46:25제인 씨 보려고요.
46:27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라서 이쁜 아가씨들도 많을 텐데.
46:31위험하기도 하고.
46:32아줌마가 별소리를 다 한다.
46:35내 눈엔 당신이 제일 이뻐.
46:37나도 그럴 거 같아서 걱정 안 하고 있어요.
46:41꼼짝도 못 하는 거예요?
46:4510분도 안 돼요?
46:47그 정도는 돼.
46:49잠깐만요.
47:02왜?
47:03왜?
47:17메리 크리스마스, 제인 씨.
47:23어떻게 된 거야?
47:25유경 씨가 도와줬어요.
47:27마음에 들어요?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47:31마음에 들지.
47:34어떻게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다 했어.
47:37호텔 일 바빠서 크리스마스 제대로 못 챙길 거 아니에요.
47:41안 그래도 스크루즈 같은 사람인데 이런 날 일만 하면 어떡해요?
47:46스크루즈? 이제 대망에서 스크루즈야?
47:50용담이에요.
47:52잠깐이라도 그냥 같이 입고 싶어서요.
47:55우리 처음 만난 크리스마스잖아요.
48:01메리 크리스마스, 제인 씨.
48:08또 넥타이야?
48:11그래.
48:12당신도 묶고 나도 꽁꽁 묶자.
48:20어제 줬어야 했는데 너무 바빠서 깜빡했어.
48:29당신도 메리 크리스마스.
48:40우리 작년 이 시간엔 서로 뭐하고 있었니?
48:45난 한참 자고 있었고, 그리고 제인 씨는.
48:49파티장 열심히 뛰어다녔어.
49:00이렇게 같이 있어서 정말 좋다.
49:04오늘이 내 최고의 크리스마스야.
49:09나도 그래요.
49:11제인 씨랑 같이 있는 거 제일 좋은 선물이에요.
49:18내 동생하고 어떻게 해보려면 정식으로 해.
49:21딴 짓만 해봐, 내가 가만놔둔.
49:22딴 짓만 안 하면 가만두겠다 그 얘기야?
49:24아버님, 이제부터 식사는 제가 챙길게요.
49:27아버님?
49:28사랑해.
49:29나도.
49:30연애 편지야.
49:31내가 결혼해서 마음이 아프대요.
49:32계속 그런 편지 보내면 내일 당장 혼이고 뭐고 중단이야.
49:33꼭 거길 가야 되겠어.
49:34거긴 저 아니면 안 된대요.
49:35거긴 저 아니면 안 된대요.
49:36상당히 예쁘대요.
49:37이 녀석아.
49:38기다려두면 돼요?
49:39기다릴 수 있겠어요?
49:40기다릴 수 있어요.
49:41기다릴게요.
49:42기다릴게요.
49:43내가 1%를 찾아낸 것처럼 여러분들도 1%에 어떤 것을
49:47알게 되겠어요?
49:48그때부터 식사는 제가 챙길게요.
49:49아버님?
49:50사랑해.
49:51나도.
49:52연애 편지야.
49:53내가 결혼해서 마음이 아프대요.
49:54계속 그런 편지 보내면 내일 당장 혼이고 뭐고 중단이야.
49:56꼭 거기에 가야 되겠어.
49:57거긴 저 아니면 안 된대요.
49:58상당히 예쁘대요.
49:59이 녀석아.
50:00기다려도 돼요?
50:01기다릴 수 있겠어요?
50:02기다릴 수 있어요.
50:03기다릴게요.
50:04내가 1%를 찾아낸 것처럼 여러분들도 1%의 어떤 것을 찾아내 주시길 바랍니다.
50:11잘 생각해라.
50:14이 형님이 하는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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